
새 교황 레오 14세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발코니에 나와 군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
8일(현지시각)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69) 추기경이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를 이끌 제267대 교황으로 선출됐다. 첫 미국인 교황이다.
이날 선임 부제 추기경은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 나와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을 외쳐 새 교황 탄생을 공식 선언했다. 이어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라고 발표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교황명이 발표된 이후 성 베드로 성당 발코니에 나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La pace sia con tutti voi)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레오 14세 교황은 미국 시카고 출신으로 페루에서 사목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성 아우구스티노 수도회 일원으로, 1982년 사제서품을 받았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추기경으로 임명했다.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새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다.<연합뉴스>
새 교황 선출은 콘클라베 개막이후 이틀 만이자, 투표 횟수로는 4번째에 결정됐다. 지난달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이후로는 17일 만이다.
2005년(베네딕토 16세)과 2013년(프란치스코) 콘클라베도 둘째날 결과가 나왔다. 투표 횟수는 각각 4차례, 5차례씩 진행됐다.

새 교황에 미국 출신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되자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군중들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새 교황에 미국 출신인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이 선출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나라에 큰 영광"이라며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신임 교황으로 선출된 프레보스트 추기경에게 “축하한다. 첫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나 흥분되는 일이고, 우리나라에 얼마나 큰 영광인가. 나는 교황 레오 14세를 만나길 고대한다.그것은 매우 의미있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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