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가성비 아웃도어’ 인기…프리미엄 브랜드 악화일로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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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2 16:45  |  발행일 2025-05-12
등산

최근 일상복처럼 입는 아웃도어인 '고프코어' 패션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상복처럼 입는 아웃도어인 '고프코어' 패션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10만원 이하의 가성비 높은 제품을 앞세운 SPA브랜드와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가성비 아웃도어' 제품을 출시하면서, 관련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지난달 스파오의 바람막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했다. 대표 상품인 '3-레이어 테크니컬 윈드브레이커'는 삼중 구조 원단으로 제작됐으며, '라이트 패커블 윈드브레이커'는 UV 차단 기능을 갖췄다.

스파오는 최근 고프코어의 트렌드를 읽어내 경량 소재를 적용하고 기능성을 강화한 바람막이 상품군 구색을 늘리기도 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등산 등 취미 영역에서만 입던 패션 아이템까지도 가성비를 따지는 경향이 늘어난 것이다.

삼성물산 에잇세컨즈 역시 올해 여성용 바람막이 신상품 판매율이 작년과 비교해 10%포인트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잇세컨즈가 출시한 여성용 제품은 짧은 기장에 절개선과 셔링 디테일을 적용해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남성용 바람막이로는 포멀한 연출이 가능한 칼라(collar·옷깃)형 디자인을 선보였다.

반면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며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실제 대구지역 한 백화점에 따르면 K2코리아, 네파, 비와이엔블랙야크에서 판매하는 아웃도어 매출은 전년 대비 59% 역신장했다.

고물가와 달라진 소비트렌드에 아웃도어로 저명한 세 브랜드 모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K2코리아의 지난해 매출 3천743억원, 영업이익 5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4%, 26.2% 감소했다. 네파 역시 지난해 매출이 2천973억원으로, 5.2% 감소해 8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비와이엔블랙야크도 지난해 매출은 3천15억원으로 10.1% 줄었고, 영업손실은 25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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