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분지라고 처음 알린 연구서...대구시, 대구사료총서 3·4권 발간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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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2 14:33  |  수정 2025-05-12 18:38  |  발행일 2025-05-12
제3권 조선 후기 대구부 운영을 알 수 있는 ‘대구부사례’
제4권 대구 분지로 정의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대구편’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 내의 대구분지 구조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 내의 대구분지 구조. <대구시 제공>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 내의 구 성곽터와 환상도로(環狀道路)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 내의 구 성곽터와 환상도로(環狀道路). <대구시 제공>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 내의 대구역 미곡 반출 상황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 내의 대구역 미곡 반출 상황. <대구시 제공>

대구는 한반도의 대표적인 분지지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놀랍게도 대구가 '분지'로 인식된 것은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933년 다무라 가즈히사가 집필한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이 대구를 분지로 정의한 최초의 연구서다. 이 연구서에서 “대구분지는 조선 남부 영남의 핵심으로 낙동강 중류로 흘러 들어가는 금호강과 그 지류인 신천(대구천)에 걸친 분지"라고 기술되면서부터 분지 지형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이다.

대구시가 조선 후기 대구부 운영을 알 수 있는 사료 '대구부사례'(310쪽)와 근대 지리학의 관점에서 대구를 최초로 연구한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369쪽)의 번역본을 대구사료총서 3·4권으로 발간했다.

'대구부사례' 표지

'대구부사례' 표지 <대구시 제공>

대구사료총서 제3권 '대구부사례'는 대구부에 부임하는 부사 및 부서의 실무자가 참고할 수 있도록 대구부의 관청별 재정 수입 및 지출 현황을 비롯해 중앙정부에 납입하는 재원의 현황을 항목별로 정리해 기록했다. 조선 후기 대구부 운영에 필요한 재정 조달 방법 및 중앙 정부에 납입하는 재원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상품이었던 당시 약령시의 약재 가격과 부채(절선)의 제작 비용 등 당시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도 주요한 자료가 된다.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 표지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 표지 <대구시 제공>

대구사료총서 제4권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 대구편'은 처음으로 근대 서구 지리학의 관점에서 대구의 지형과 기후, 산업 등에 대해 연구한 것이다. 저자인 다무라 가즈히사는 대구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재 경북여고) 교사로, 이 책의 집필에는 1930년대 조선이 식민지가 된 지 한 세대가 지나 조선에 이주한 일본인들이 조선을 자신들의 '향토'로 인식하기 시작한 시대적 배경이 반영돼 있다. 특히 대구의 지형을 처음 '분지'로 정의한 연구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으며 이후 지금까지 대구의 지형을 '분지' 지형으로 인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대구부사례'는 정병호 경북대 한문학과 교수가 번역하고 인덕선 영남문헌연구원장이 윤문했으며, '조선 향토지리의 실례: 대구편'은 최범순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교수와 김명수 계명대 일본어일본학과 교수가 공동번역하고 정인성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감수했다.

한편, 대구시는 2016년부터 과거 대구의 상황을 알 수 있는 한문·일본어 고서들을 매년 꾸준히 번역해 왔고, 작년부터 그 결과물을 대구사료총서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다. 대구사료총서는 대구 시내 공립도서관에 배부됐으며, 대구시 홈페이지(대구소개-역사-대구사료총서 또는 대구 전자책-행정/재정/세정-대구역사)에서 전자책으로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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