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 인수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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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4 16:48  |  수정 2025-05-14 19:29  |  발행일 2025-05-14
삼성전자, 플랙트 로고

삼성전자, 플랙트 로고.<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8년만에 조(兆) 단위 기업 인수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영국계 사모펀드 트라이튼이 보유한 독일 플랙트 지분 100%를 2조3천700억원(15억유로)에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인수합병 행보는 2017년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을 9조원 상당에 인수한 이후 8년만이다. 플랙트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로,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로 공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다.

공조 사업은 가정은 물론 다양한 상업·산업 시설의 온·습도를 제어하는 분야다. 안정적 온도 유지가 필수적인 대형 데이터센터와 함께 △박물관·도서관 △공항·터미널 △병원 등 다양한 시설에 공조 설비가 필요하다.

산업용 공장, 대형병원 등 대규모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을 통해 연간 7억유로(한화 약 1조1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공항·쇼핑몰·공장 등 대형 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공조 시장은 지난해 610억달러에서 오는 2030년 990억달러로 연평균 8%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가 급증하며 공조기기 시장도 급성장세다. 데이터센터는 각종 최신 고성능 컴퓨팅 기술이 집약된 시설로, 각종 설비에서 내뿜는 열 관리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달러 규모가 예상된다.

다만 글로벌 공급 경험, 최적의 설계와 솔루션 제시 역량 등이 있어야만 진입이 가능할 정도로 장벽이 높은 분야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를 통해 공조기술과 빌딩 통합 제어솔루션을 결합, 수익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직무대행은 “삼성전자는 AI·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를 인수해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플랙트 인수 절차를 연내에 마무리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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