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픽] 속리산 속의 숨겨진 어린이 놀이터,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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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5 15:56  |  발행일 2025-05-15
상주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

미끄럼틀과 정글 등이 아이들의 놀이 본능을 일깨우는 2층의 별세계놀이터

속리산(俗離山)은 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시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사람들이 속리산을 보은의 산으로 잘못 알고 있다. 그러나 속리산국립공원의 주소는 상주시 화북면 입석리 산29-1이다.

속리산의 이름은 통일신라 시대 고승 진표율사의 일화와 얽혀 있다. 선덕여왕 5년(784)에 진표율사가 속리산 아래에 이르렀을 때 밭 갈던 소들이 모두 무릎을 꿇고 율사를 맞이했다. 이를 본 농부들이 '짐승도 회심(回心·과거의 생활을 뉘우쳐 고치고 신앙에 눈을 뜸)이 저러한 데 하물며 사람에게 있어서랴'하며 머리를 깎고 진표율사를 따라 산으로 입산수도하러 들어갔다. 이런 전설에 의해 '속세를 떠난다'는 뜻에서 속리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거꾸로예이야기나라숲2

한옥으로 구성된 우복동서당

화북면 용유리의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도 속세를 벗어나 맑은 물이 흐르는 속리산 자락에 숨어 있는 듯 자리하고 있다.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은 이야기공작소와 명상숲길·우복학당·우복동정기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공작소는 2층 건물의 실내에 꾸며져 있다. 1층에는 이야기 공작실과 거꾸로하우스·거꾸로이야기나라숲이, 2층에는 별세계놀이터·거꾸로실험실·거꾸로그림책방, 그리고 카페테리아가 설치돼 있다.

이야기공작소는 어린이들의 신비한 꿈의 세상, 꼭꼭 숨겨져 있어 누구에게도 발견된 적이 없는 상상의 마을이다. 이곳에 들어온 아이들은 거꾸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상주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4

어린이들이 거꾸로 만들어진 세상에서 신나는 모험을 할 수 있는 이야기 공작소 입구

1층 거꾸로옛이야기나라숲 입구를 들어서면 실내가 이름처럼 거꾸로 꾸며져 있다. 나무는 천정에 뿌리를 박고 있고, 나뭇가지는 바닥에 달려 있다. 풀도 천정에 매달리 듯 돋아났다. 이 숲을 지나면 물이 흐르는 포토존. 터널로 꾸며져 있으며 위에서 물이 흐른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다음 방으로 이동하면 자동문이 열리고 거꾸로하우스에 들어갈 수 있다. 이 방은 모든 것이 거꾸로다. 벽난로가 천정에 붙어 불이 거꾸로 타며 창문과 커튼도 거꾸로다. 창밖의 숲에도 나무와 하늘이 거꾸로 보인다. 화장실에 있는 변기는 엉덩이를 걸치고 앉기에 너무 큰 대왕변기다. 어린이들은 이 안에 들어가 사진을 찍으며 놀기를 좋아한다. 동물들이 숨어 있는 미로를 통과하면 꿈공작실이 있다.

2층의 별세계놀이터에 설치된 미끄럼틀과 정글은 아이들의 놀이 본능을 일깨운다. 시설물들이 부드러운 소재로 돼 있어 맘껏 뛰고 놀아도 다칠 염려가 적다. 계단 위를 올라가면 영상실이있 다. 30분 간격으로 동물가면을 주제로 한 작품이 상영된다. 도시화로 숲이 사라지고 서식처가 좁아지자 동물들이 가면으로 변하여 숲을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거꾸로옛 이야기나라숲이 위치한 용유리는 조선시대의 정감록(鄭鑑錄)에 병란(兵亂)을 피할 수 있는 경치 좋은 십승지 중 하나인 우복동(牛腹洞)으로 기록돼 있다.

대구에서는 경부와 영덕-당진간 고속도로를 타고 화서나들목에서 내려 20여 ㎞를 이동한다. 북대구나들목을 기준으로는 약 1시간40분이 걸린다.

가까운 화북면 소재지에 두부버섯전골 등을 파는 향토 음식점과 피자집·카페가 있다. 버섯은 속리산 등지에서 채취한 자연산 버섯이며, 두부는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요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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