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무슨 일이? 산부인과 간호사 14명 동시 임신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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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5 18:20  |  수정 2025-05-15 18:21  |  발행일 2025-05-15
동료들이 직접 산전 진료…첫 출산은 5월, 마지막은 10월 예정
“산모의 마음 더 잘 안다”…현장 간호사들, 엄마로 거듭나는 중
간호사 주간 맞아 공개된 훈훈한 사진…환자들도 ‘미소’

"같은 병동, 같은 기적"…임신 중인 간호사들의 특별한 순간

미국 위스콘신주 HSHS 성 빈센트 병원 산부인과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14명 중 11명이 한자리에 모여 사진을 촬영했다. 이들은 현재 임신 중이며, 오는 5월부터 10월 사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 수술복 차림으로 밝은 미소를 지으며 각자의 배를 감싸 안은 모습은, 생명을 돌보는 이들의 또 다른 생명 이야기로 따뜻한 울림을 전한다. <사진=HSHS St. Vincent Hospital 제공>

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병원에서 산부인과 간호사 14명이 동시에 임신한 사실이 밝혀지며 의료 현장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그린베이 시에 위치한 HSHS 성 빈센트 병원은 13일(현지 시각) "여성&유아센터(Women and Infant Center)에서 근무 중인 간호사 14명이 임신 중이며, 오는 5월부터 10월 사이 출산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간호사들은 현재 동료들로부터 산전 진료와 정기 검진을 받으며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병원 측은 이 소식을 미국 간호사 주간(National Nurses Week, 5월 6~12일)에 맞춰 외부에 공유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수술복을 입은 간호사 11명이 서로의 배를 감싸 안은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생명의 시작을 함께하는 이들이, 이제는 '새 생명'을 품은 당사자가 된 것이다.

에이미 바든 여성&유아센터장은 "이들 중 몇 명은 첫 출산을 앞두고 있다"며 "오랜 시간 타인의 아기를 정성껏 돌봐온 이들이, 이제는 스스로 엄마가 되는 경험을 하며 더욱 깊이 있는 돌봄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산부인과 병동에는 총 87명의 간호사가 근무 중이며, 출산 예정자들의 휴가로 인한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력 대체 계획도 이미 마련된 상태다.

병동을 찾은 환자들 사이에서도 "이 병원엔 임신한 간호사가 유독 많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일부 환자들은 "오히려 믿음이 간다"며 신뢰감을 나타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산모와 신생아를 돌보는 직업은 '생명의 첫 걸음'을 가장 가까이서 목격하는 일이다.

그 최전선에 있던 이들이, 이제는 그 생명을 직접 품고 출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의 동시 임신은 단순한 우연을 넘어, '돌봄'과 '탄생'이라는 생명의 순환이 실제로 구현된 상징적 사건으로 읽힌다.

생명을 맞이하는 일을 업(業)으로 삼은 이들의 여정이, 이제 스스로의 출산이라는 가장 개인적이고도 보편적인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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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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