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복귀 러시 조짐…대구 수련병원도 인력 재편 박차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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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18 17:17  |  수정 2025-05-18 18:22  |  발행일 2025-05-18
정부, 이달 중 추가 모집 공고 예정…수련병원 준비 분주
“전문의 시험 놓칠 수 없어”…5월 31일 복귀 마지노선
조건부 복귀 의사만 2천명대…실제 지원률 관심 쏠려
근무시간 단축 등 수련환경 개선 시범사업도 병행 추진
대구권 전공의 “강경론 깨졌다…현실적 선택 나설 때”
전공의

한 전공의가 '전공의 복귀' 문구가 붙은 병원 복도 앞을 지나고 있다. 정부의 5월 전공의 추가 모집 방침이 예고된 가운데, 복귀를 고민하는 전공의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영남일보 AI 제작>

의정 갈등으로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들 사이에서 복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구권 수련병원(8곳) 전공의들도 '실리'를 택하려는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18일 영남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보건복지부는 이번 주 중 '5월 전공의 추가 모집' 방침을 확정하고, 전국 수련병원을 통해 모집 공고에 나선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가 사직 전공의 대상 수요조사 결과를 정부에 공식 건의하면서 후속 조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특히 고년차 레지던트(본과 3~4년차)의 경우, 내년 전문의 시험 응시를 위해선 이달 말까지 수련을 재개해야 한다. 전형 소요기간을 고려하면 이번 주 중 모집공고가 발표돼야 한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수요조사 결과, 대구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복귀 의사를 밝힌 전공의는 2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즉시 복귀를 희망한 응답자는 1천명, '필수의료 패키지 재논의' '수련공백 3개월 인정' 등을 내건 '조건부 복귀' 응답자는 2천400여명 수준이다. 조사 초기엔 1만6천명이 참여했으나, 매크로 등 조직적인 중복 응답 정황이 확인돼 데이터 정제 과정을 거쳤다.

경북대병원·계명대동산병원·대구의료원 등 지역 수련병원에서도 복귀 움직임이 포착된다. 지역 한 수련병원 측은 "최근 일부 전공의들이 개별적으로 복귀 가능 시점을 타진해 오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공식 공고가 나면 지원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이번 추가모집을 통해 '사직 후 1년 내 동일 연차·과목 복귀 금지' 규정을 다시 한번 완화할 방침이다. 정기모집이 예정된 하반기엔 별도 특례 없이 복귀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 전문의 시험이 1년 늦어지는 만큼, 복귀 희망자들은 5월 기회를 선호하고 있다.

정부는 병역 문제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시사했다. 미필 전공의들이 복귀할 경우 수련 기간 중 입영 유예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검토 중이다. 앞서 상반기 모집에선 수련 후 입대가 가능하도록 특례를 인정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전공의들의 복귀 여건 개선 차원에서 수련환경 개편에도 착수했다. 주당 근무시간은 80시간→ 72시간, 연속 근무는 24~30시간→24시간으로 각각 단축하는 시범사업이 전국 69개 병원에서 곧 시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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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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