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재난 심리 상담을 받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대형 산불로 고통받는 이재민들의 트라우마 극복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도는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주민의 정신건강 회복을 위해 총 9천152명을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도는 지난 3월 22일부터 재난심리 회복지원단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과 협력해 안동, 의성, 영양, 청송, 영덕 등 5개 시군의 산불 피해 주민에 대한 직·간접 심리상담을 추진하고 있다.
상담 결과, 대부분의 이재민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240명은 고위험군에 분류됐다.이들은 산불 발생 이후 전등을 켜는 것조차 두려워하거나, 작은 불빛에도 과도하게 반응하는 등 트라우마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이같은 고위험군에는 재난심리 전문가를 일대일 연계한 맞춤형 개별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 또 마을별로 집단 심리상담 및 회복 프로그램도 운영해, 산불 이후 발생한 정서적·사회적 어려움을 주민들이 하루 속히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유정근 도 복지건강국장은 "이번 산불로 인해 도민이 겪은 심리적 충격과 불안, 우울, 불면 등이 장기적인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시군과 함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전문 상담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