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전산장애 5년여간 1천여건…295억원 피해

은행 ATM. 연합뉴스

지난 5년여간 금융권에서 전산장애가 1천여건 발생해 피해금액만 2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 자료 요청을 통해 받은 '국내 금융업권 전산 장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5월까지 발생한 전산장애는 총 1천763건, 장애시간은 48만4천628시간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금액은 295억원432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권 전산장애로 인해 장애 시간·피해금액은 감소하는 반면, 발생 빈도는 오히려 매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올 들어서도 이달까지 70건, 5천164시간의 전산장애가 발생해 피해금액은 4천674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권별로 보면, 전산장애 발생 건수와 장애시간은 은행업권(577건·21만 6천436시간)이 가장 많았다. 피해금액은 증권업권(262억8천293만원)의 비중이 89.1%로 가장 컸다.

은행업권의 경우 전산장애 발생 건수로는 △카카오뱅크가 64건(8천343시간·88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장애시간은 우리은행이 6만7천836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피해 금액은 경남은행이 24억6천431만원으로 가장 컸다.

증권업권의 경우 전산장애 발생 건수로는 NH투자증권이 42건(80시간·4억52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장애시간은 우리투자증권이 1만6천294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피해 금액은 한국투자증권이 65억5천472만원으로 가장 컸다.

발생원인별로는 '프로그램 오류'가 72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스템·시설·설비장애'(564건), '외부요인으로 인한 장애'(366건), '인적재해'(106건) 순이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업권 전산장애 사의 73%가 프로그램 오류와 시스템․설비 장애가 원인이기에 이는 금융회사의 프로그램 통제와 테스트 역량 및 IT 운영 능력 부족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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