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역 앞에 택시가 줄이저 서 있다. 영남일보 DB
경북지역 택시업계가 2년 만에 또 다시 요금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2023년 기본요금 700원 인상에 이어 올해 500원을 추가로 높이는 방안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달 말부터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골자로 한 '택시요금 운임·요율 조정 검토 용역'에 착수한다. 이번 용역은 지역 택시업계의 요구에 따라 기본 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을 살펴보기 위한 절차다.
경북 지역 택시 기본요금은 2019년 3천300원에서 2023년 4천원으로 700원 인상된 이후 동결돼 왔다. 하지만 최근 1년새 인접 광역시·도에서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택시비를 줄줄이 인상하면서 요금 조정에 나선 것이다.
실제 대구시는 지난해 5월 택시요금 조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한 뒤 올해 2월부터 기본 요금을 기존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500원 상향했다. 울산 택시 기본료도 나란히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조정됐다. 앞서 강원의 경우는 지난해 8월부터 기본요금이 4천600원으로 기존 대비 800원 올랐다.
2023년 택시 기본 요금을 인상한 이후 현재까지 동결을 유지 중인 부산시(4천800원)와 경남도(4천원) 역시 관련 용역을 실시하거나 조정을 검토 중이다.
경북 택시업계는 대구·울산과 비슷한 수준의 요금 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신동혁 경북법인택시조합 전무는 "대구와 인접한 경산이나 구미 등 경북 내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요금 형평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며 "물가 상승과 차량관리비, 운송비용 상승 등 어려운 업계 사정을 적극 반영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경북도는 용역 결과를 토대로 추후 대중교통발전위원회와 물가대책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올해 말이나 내년 초 택시 요금 조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현우 경북도 교통정책과 팀장은 "용역 결과에 따라 택시 기본 요금 조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주변 지역 요금도 참고는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