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강남본점 전광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여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국내 17개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등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조사해 발표한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말 시가총액은 107조7천억원으로 같은 해 6월말(56조5천억원) 대비 91% 늘었다.
하반기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7조3천억원으로 상반기(6조원) 대비 22% 늘었고, 원화 예치금도 10조7천억원으로 6월말(5조원) 대비 114% 급증했다.
지난해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천357개(중복 포함)로, 같은해 6월말(1천207개) 대비 12% 늘었다. 이중 국내 거래소 한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87종으로, 상반기 대비 2종 증가했다.
하반기 가상자산 신규 상장은 총 127건으로 상반기 대비 19% 감소했고, 거래중단(상장폐지)은 31건으로 54% 감소했다.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최고점 대비 가격하락률)은 68%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코스피 18.5%, 코스닥지수 27.4%) 과 비교하면 변동폭이 컸다.
가상자산시장 확대로 거래 가능한 이용자도 증가해 1천만명에 근접했다. 지난해말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거래가능 개인·법인 이용자는 970만명(중복 포함)으로 6월말 대비 25%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30대(29%) 비중이 가장 높았다.
66%에 해당하는 대다수 이용자는 50만원 미만을 보유했다. 반면, 1천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6월말 대비 2%포인트 늘어난 12%(121만명)를 차지했다.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2.3%(22만명)였다.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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