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호텔? 항공모함? 크루즈?…트럼프의 경주APEC 숙소는 어디

  • 박종진·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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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1 22:11  |  수정 2025-05-22 08:52  |  발행일 2025-05-22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앞두고 초미 관심
힐튼 호텔 가능성 높지만 다른 선택지도 있어
경주 힐튼 호텔 전경. 영남일보 DB

경주 힐튼 호텔 전경. 영남일보 DB

2025 경주APEC 정상회의가 다섯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 정상의 방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온다면 어디에서 숙박할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21일 경북도에 따르면 APEC 회원국 정상이 머무를 숙소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PRS(정상용 객실) 등 주요 숙박시설의 개보수 공사는 7월 말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경주 주요 호텔은 여름 성수기 전 공사를 완료하고, 정상회의 기간 중 귀빈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힐튼호텔경주는 트럼프 대통령 또는 시진핑 주석이 머무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미·중 양측은 정상회의장과 거리가 가까운 데다 개별 회의를 열 수 있고 경호하기에도 용이한 힐튼호텔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 경우 항공모함 또는 크루즈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20년 전 부산APEC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상황에 따라 항공모함과 핵잠수함으로 숙소를 옮길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앞서 2001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 때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호에 묵었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을 찾은 부시 대통령은 누리마루APEC하우스와 가장 가까운 웨스틴조선호텔을 숙소로 잡았다.


숙소 부족에 따라 대형 크루즈가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APEC 경제인 행사를 준비 중인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중국 업체와 크루즈선 1척에 대한 임대 가계약을 체결했다. 객실 850실 규모로 알려진 이 크루즈선은 APEC 정상회의 기간 포항 영일만에 정박해 '바다 위의 호텔'로 쓰일 예정이다. APEC 회원국 주요 인사와 경제인들의 숙소로 우선 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임충현 대한상의 APEC CEO서밋추진단 실장은 "경주 시내에 5성급 호텔이 일부 있지만 수가 한정돼 있다"며 "포항에 크루즈선을 띄우는 것은 경제인들의 숙소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6년 리우올림픽 때 미국 농구대표단도 선수촌 대신 크루즈를 숙소로 사용해 화제를 모은 적 있다.


가능성은 낮지만 미군 기지도 또 다른 선택지 중 하나다. 1979년 한국을 찾은 지미 카터 대통령은 미군 기지에서 숙박했다. 공식 숙소인 신라호텔이 아닌 휴전선과 20km 떨어진 동두천 미군 2사단 기지에서 장병들과 함께 병영에서 잠을 잔 사례다. 미국 대통령이 순방에 나서는 경우 단거리 이동수단인 '마린 원'도 수송기에 실려 오기 때문에 이동에는 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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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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