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훈 달성군수는 최근 철거가 완료된 논공읍 하리 현장을 찾아, 향후 조성될 관광·레저 복합단지 계획을 보고받고 개발 방향을 점검했다.<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 논공읍 하리에 위치한 약산온천호텔 부지의 철거 전후 변화 모습. 위쪽부터 철거 전 흉물로 방치된 호텔 건물, 중장비가 투입된 철거 진행 과정, 마지막은 철거 완료 후 깨끗이 정비된 부지 전경이다.<달성군 제공>
16년간 지역 주민에게 흉물로 인식돼 눈엣가시로 여겨졌던 대구 달성군 논공읍 옛 약산온천호텔이 마침내 철거됐다. 달성군은 최근 철거 작업과 부지 등기 이전까지 모두 마무리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건축물 철거는 물론 지역 쇠퇴의 상징이자 고질적 민원발생의 온상이었던 공간을 재정비해 관광·휴양 중심 전략지로 전환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논공읍 하리에 위치한 이 건축물은 1996년 착공됐다. 하지만 사업자 부도와 소유권 분쟁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장기간 방치됐다. 대구시가 지정한 장기방치 건축물 두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범죄 발생 우려와 안전사고 위험, 미관 저해 등 복합다단한 문제를 유발해 왔다. 이에 주민들은 수년간 불안에 떨어야 했다.
행정이 손대기 어려운 민간 소유 부지였지만 달성군은 결단을 내렸다. 지난해 2월 온천원보호지구 해제를 단행하고, 철거 조건부 매매 약정을 이끌어내는 등 집요하게 설득과 협상에 나섰다. 이에 지난 3월부터 본격 철거를 시작했다. 이달 중순엔 등기 이전까지 일괄 정리했다.
이번 조치는 도시 공간 재생의 출발점이자 지방소멸 대응 전략의 한 축으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달성군은 철거 부지를 최근 매입한 옛 논공 학생야영장 부지와 통합해, 캠핑장·문화체육시설·농산물판매장·치유농장·전망대 등 복합 관광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행정 절차가 진행중이다. 이는 '달성농어촌관광휴양단지'의 핵심 시설로 2027년 착공, 2028년 완공이 목표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이번 철거는 지역 품격을 높이는 상징적 전환점"이라며 "사람이 모이고 활력이 넘치는 달성을 만들기 위한 변화가 이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