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군 도심에 설치된 남북9축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촉구하는 광고탑. "대한민국을 잇다!"는 문구와 함께 지역민들의 염원이 담겨 있다. <봉화군 제공>
국회 토론회부터 전국 방송 캠페인까지, 경북 봉화군이 고속도로 건설의 시대적 필요를 알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토 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실현을 위한 남북9축고속도(영천~강원 양구 309.5㎞)로 조기 건설을 목표로 남북9축고속도로추진협의회 회장 시군인 봉화군이 중심이 되어 강도 높은 여론 형성에 나섰다.
우선 군은 범국민 공감대 확산을 위해 홍보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TV 등 공신력 있는 매체를 통해 송출 중이다. 영상에는 내륙 산간지역의 교통 고립 문제와 이 노선이 가져올 변화가 설득력 있게 담겨 있다. 단순한 도로 하나를 넘어서, '국가 미래축'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오는 6월에는 협의회 주관으로 국회 정책토론회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는 정치권, 지역단체, 국토계획 전문가 등이 함께 고속도로 건설 필요성과 국가계획 반영의 정당성을 조명할 계획이다.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이 토론회는 명확한 정책 압박 메시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내외 홍보도 공격적으로 전개 중이다. 봉화를 비롯한 협의회 소속 10개 시군은 관내 주요 간선도로와 도심지에 고속도로 건설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대대적으로 게시했다. 또 교통량이 많은 요충지에는 주목도 높은 광고탑도 설치하고 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남북9축고속도로는 단지 도로망 확충을 넘어서 국가균형발전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지방이 더는 주변부가 아닌, 중심으로 재편되는 역사적 흐름에 이 노선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9축고속도로는 국가간선도로망 체계 중 하나로, 총연장 406km에 강원도 양구에서 출발해 인제, 홍천, 평창, 영월을 지나 경북 봉화, 영양, 청송을 거쳐 영천에 이른다. 이 중 1969년 개통된 영천~부산 96.5km 구간을 제외한 309.5km가 아직 미개통 상태이다. 백두대간 내륙을 관통하는 이 노선의 조기 착공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시급한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총사업비는 약 14조8천억원으로, 1999년 국토종합계획에 처음 반영된 이후 수십 년간 실질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지난해 경북과 강원 10개 시군이 남북9축고속도로추진협의회를 구성했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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