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4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6·3 대선을 열흘 앞두고,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 지지를 요청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은 "당에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하나로 뭉쳐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당부하며 선거 막판 메시지를 보탰다.
김 후보는 24일 늦은 오후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1시간가량 차담을 나눴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의 일들은 후보가 다 안고 하나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섭섭한 일도 내려놓고 나라를 위해 꼭 승리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김 후보는 "경선을 여러 번 거치며 힘든 일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저 나라를 위해 뛰고 있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박 전 대통령은 선거 전략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선거는 진심으로 하면 된다. 진정성 있게 국민에게 다가가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 대변인은 전했다. 단일화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하나 되는 선거"라는 기조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김 후보 측의 요청에 박 전 대통령이 화답하면서 이뤄졌으며, 윤재옥 총괄선대본부장, 이만희 수행단장, 유영하 의원 등이 동행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를 찾은 데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는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유세 현장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와 제조업 기반을 일으킨 지도자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는 반드시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보는 보수의 상징적 인물을 연이어 만나는 행보로, 이준석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가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은 가운데 전통 지지층 결집에 사활을 건 전략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도 최근 지지율 반등 조짐을 내세우며 "보수 단일화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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