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2일 경북 봉화 영풍석포제련소를 방문한 <주>영풍 사외이사들이 아연 제품을 살펴보며 현장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영풍석포제련소 제공>
<주>영풍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일반주주의 제안으로 선임된 사외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회가 경북 봉화 영풍석포제련소(이하 제련소)를 공식 방문했다. 이번 행보는 기업의 책임경영과 주주권 강화를 위한 새로운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22일 진행된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새롭게 재편된 이사회의 첫 공식 현장 활동이다. 특히 이날 현장을 찾은 전영준 사외이사는 자산운용사인 머스트자산운용이 추천한 인물로, 일반주주가 주도한 최초의 이사회 참여자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전 사외이사는 이사회 추천을 거쳐 주총 승인을 받는 통상적인 절차를 밟았으나, 그 배경에는 '견제와 감시'라는 주주 본연의 권한을 현실화하겠다는 시장의 강력한 요구가 있었다. 영풍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주주 추천 이사가 제련소 현장에 발을 디딘 순간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주주 중심 경영'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이날 사외이사들은 제련소의 아연 생산 공정과 폐수 무방류 시스템 등 핵심 친환경 설비를 직접 점검하며 운영 실태를 면밀히 살폈다. 또 연간 약 1천억 원 규모로 집행되고 있는 환경·안전 개선 투자 현황을 점검하고, 총 7천억~8천억 원이 투입되는 장기 혁신 계획의 실행력 확보를 주문했다. 전영준 이사는 "제련소는 회사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며, 그 현장을 찾는 것은 사외이사로서 책무이자 주주를 위한 약속"이라며 "지속가능한 환경과 안전이 곧 기업의 신뢰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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