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길에서]지도자의 선택 조건

  • 강승규
  • |
  • 입력 2025-05-28  |  발행일 2025-05-28 제26면
변화의 시대, 개혁 혹은 혼란
자유민주주의 기로 선 대선
권력 독점이 부른 제도 붕괴
지도자 말보다 삶으로 증명
국민들 현명한 선택 절실해
유영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갑)

유영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갑)

세상은 끊임없이 변한다. 대부분은 점진적이지만, 때로는 급격한 변화로 새로운 질서가 열리기도 한다. 잘못된 부분을 고치며 나아가는 데는 개혁이 필요하고, 혁명은 단기간에 구조를 바꾸는 급진적 방식이다. 민중혁명은 권력층의 부패와 억압에 대한 분노가 폭발할 때 일어난다. 혼란을 동반하지만, 종종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 문제는 상층부 주도의 혁명이다. 특히 잘못된 인식에 기반한 변화는 사회 시스템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 이런 경우 혼란은 감당하기 어렵고, 회복에는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든다. 후유증은 오래도록 남는다. 변화는 무너뜨림이 아니라 질서 있는 개혁으로 이뤄져야 한다.


6·3 대선은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를 가르는 중대한 선택이다. 현재 입법권을 장악한 거대 정당은 사법부를 압박해 3권분립의 원칙을 흔들고 있다. 한 개인을 위한 입법을 서슴지 않고, 대법관에 비법조인을 앉히려는 발상도 내놓는다. 이런 세력이 행정권까지 쥐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만으로도 두렵다.


소수 야당의 견제가 무력해진 지금, 거대 여당이 행정권까지 장악하게 된다면 사실상 일당 독재 시대가 열릴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총통제의 전체주의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면, 지나친 우려일까. 대통령을 뽑는다는 것은 단순한 인물 선택이 아니다. 이는 향후 5년, 대한민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정하는 일이며, 우리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다.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린 선택은 치명적 결과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냉철한 기준으로 후보를 평가해야 한다. 지도자의 기본 자질로는 도덕성, 능력, 비전, 리더십이 꼽힌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직성과 삶의 궤적이다. 그 사람이 걸어온 길은 그의 진짜 모습을 가장 잘 보여준다. 진실하게 살아온 사람은 자신을 과장하거나 변명할 필요가 없다. 진정성은 말이 아니라 행동에서 드러나기 때문이다. 대중은 때로 냉철하면서도 선동에 쉽게 흔들린다. 하지만 거짓과 선동에 속아 잘못된 지도자를 선택한 대가는 결국 국민 모두가 치르게 된다. 우리가 지금 내려야 할 선택은, 바로 그 책임의 무게를 감당하는 일이다.


오늘날 누리는 자유와 번영은 미래를 내다본 뛰어난 지도자의 희생과 헌신을 바탕으로, 이를 믿고 따랐던 앞선 이들의 피와 땀과 눈물로 이룬 것이다. 따라서, 자기희생은 커녕 타인에 대한 배려나 공동체에 대한 최소한의 공감 능력조차 없는 사람이 리더로 나선다면, 이는 역사를 배반하는 일이다. 역사는 시대에 맞는 사람에게 책임을 맡겨 왔다. 지금 우리가 어떤 지도자를 원하고 있는 것일까.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을 엄격하게 관리하여 부패로부터 자유롭고, 자유 공동체와 공화정을 존중하는 신념이 있어야 한다. 이어서, 작금의 경제위기와 안보위협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저출산·고령화 문제로 인한 국가소멸위기를 극복하면서, 사회 양극화를 해소해 국민통합을 추구하는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 통상 선거에서는, 최선의 후보보다 최악의 후보를 피하는 선택이 더 현실적이다. 무책임한 포퓰리즘으로 국민을 현혹하며, 거짓과 위선이 반복되면서, 기본적인 인성이 결여된 후보는 우리가 배제해야 할 최악의 후보라는 것은 상식이다. 선거는 진정성에서 출발한다. 누가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을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자명하다. 위대한 국민은 결국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다.


유영하 국회의원(대구 달서구갑)


기자 이미지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