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을 향해 환하게 웃고 있다. <박용기 기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박용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어머니 육영수 여사 생가를 차례로 찾았다.
좀처럼 외부 활동을 하지 않는 박 전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부모님 생가 방문에 나서자 그가 던진 정치적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앞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지난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참배하고 집중 유세를 한 후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 도착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다린 수백명의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손을 흔들었다. 일부 지지자들이 악수를 청하며 손을 내밀자 다가가 악수를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옆에는 유영하 국회의원이 있었고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구미갑)·강명구(구미을)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도·시의원 등도 생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맞았다.
차에서 내린 후 분리된 동선을 따라 추모관을 찾아 참배한 박 전 대통령은 방명록 작성도 생략하고 20여분 만에 생가에서 내려왔다.
차에 타기 직전 취재진을 향해 "나라 사정이 여러모로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버지,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었는데 며칠 전 마침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께서 이곳 아버지 생가와 어머니 생가를 방문하신 모습을 보고 저도 찾아뵙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오늘 이렇게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 A씨는 "박 전 대통령은 예전부터 말씀을 많이 안 하시지 않느냐"며 "이렇게 생가를 방문한 것 자체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충북 옥천에 있는 육영수 여사 생가도 찾았다. 박 전 대통령은 어머니 영정 앞에 헌화 및 묵념을 한 후 생가를 둘러보며 옛 생각에 잠겼다. 이어 "어머니께서 공과 사를 아주 엄격하게 구분하시던 모습과 가르침이 생각난다"고 말했다.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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