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대선] 단일화 불발 두고 金 측 “투표로 단일화”…李 “완주”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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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29 17:54  |  수정 2025-06-02 09:35  |  발행일 2025-06-02
국힘 “준찍명” 프레임 공세…이준석 “고압적” 반발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6·3대선에서 범보수 진영의 사전투표 전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국민의힘 김문수·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서로 '각자도생'으로 노선을 전환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측은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이 후보의 의지가 분명한 만큼 지난 대선과 같은 막판 단일화는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투표를 통한 단일화'를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국민의힘 측은 김 후보가 전날 밤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의 이 후보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막판 단일화에 나섰지만 이 후보가 끝내 외면했다면서 개혁신당을 향해 '책임론'을 내세우며 공세를 취했다.


강명구 선대위 일정단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전투표도 시작한 마당에 단일화는 끝났다고 보고 있다"며 "이준석 후보가 우리 후보 표만 가져가는 게 아니고 이재명 후보 표도 가져가는 측면이 있고, 권영국 후보 표도 가져가는 측면도 있다. 국민들이 투표장에서 투표로 단일화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민의힘에선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채 대선을 치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당선될 경우, 보수진영에서 패배 책임론의 화살이 이준석 후보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선거에서 졌다고 가정할 경우 보수진영 패배의 책임이 이준석 후보에게 갈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준석 네가 드롭(사퇴)했으면 (김문수 후보가 당선)됐을 거 아니냐'라는 비판이 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9일 인천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은 이같은 이른바 '준찍명'(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이긴다) 구호에 반발하면서 이준석 후보는 '기호 4번'으로 완주할 것이란 의지를 다졌다. 이준석 후보는 KBS 라디오에서 자신을 향한 책임론에 대해 "이 분위기는 굉장히 강압적이고 포악적"이라고 했고, 기자들과 만나선 "단일화는 안 한다"고 재차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 김철근 사무총장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한 퇴행적 연대와 단일화할 생각은 처음부터 1도 없었다"며 "이재명 후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은 단 하나다. 이준석 후보를 대표 선수로 내세우는 것이고, 출발점은 김문수 후보의 결단과 사퇴"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본투표 전 극적 단일화 가능성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인쇄된 본투표 투표용지에는 김문수·이준석 두 후보의 이름이 모두 기재돼 있지만, 투표소에 사퇴 사실이 게재됨에 따라 어느 정도 단일화 효과는 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라디오에서 "저희로서는 절실하고 간절하기 때문에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꼭 단일화를 이루고 싶다"며 "(본투표 전날인) 6월2일 자정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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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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