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 ‘교실에서 세계로’…“국제교류로 여는 미래 교육의 새 길”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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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1 20:51  |  발행일 2025-06-01

교육과정 중심의 교류, 단순 체험을 넘어서다

진로와 연결된 국제교류…대학·기업도 방문

지역 불균형과 단기 운영 한계…보완책 필요

경북교육청이 최근 구미산동고등학교와 독일 뷔어거뷔제 김나지움 간의 국제교류 일환으로 마련한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경북교육청이 최근 구미산동고등학교와 독일 뷔어거뷔제 김나지움 간의 국제교류 일환으로 마련한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DB

경북교육이 교실의 문턱을 넘어 세계와 연결되는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올해 국제교류 운영학교로 초·중·고 125개교를 선정하고, 미국·독일·베트남 등 20개국과 연계한 온·오프라인 국제교류를 본격 추진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끊긴 국제교류의 흐름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참여 학교 수는 2021년 69교, 2022년 88교, 2023년 116교, 2024년 125교로 꾸준히 늘었다. 참여 국가 수도 2021년 7개국에서 2025년 20개국으로 3배 가까이 확대됐다.


국제교류는 단순한 해외 탐방이 아닌 교육과정에 기반한 실천적 학습으로 기획됐다. 한국어와 전통문화, 세계시민교육, 진로탐색 등을 주제로 각 학교가 자율적으로 온라인 공동 수업, 해외 방문, 외국 학생 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등학교 16교, 중학교 38교, 고등학교 71교가 참여하며, 지난해보다 운영 학교가 9곳 늘었다.


경북교육청이 운영하는 대표 프로그램 '경북글로벌수업나눔단'과 '한빛누리단'은 미국 LA, 독일 프랑크푸르트, 베트남 호치민시 등의 현지 학교와 연계해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국 학생 간 문화 교류도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수업을 넘어선 글로벌 소통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경북교육청의 국제교류는 진로교육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UCLA, 괴테대학교 등 세계 명문대학을 견학하고, 현지 유학생과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또 구글·애플·메타 등 글로벌 기업을 찾아 한국계 임직원으로부터 생생한 특강도 듣는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6박 8일간 미국과 독일에서 대학·기업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그러나 국제교류 사업의 지역별 편중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경주 17교, 포항 15교, 구미 13교 등 도시권에 비해 고령·성주·울진은 각 1~2교에 불과해 농산어촌 지역의 참여 기회는 제한적이다. 또 대부분의 교류가 단년 단위로 끝나 장기적인 성과 관리가 어려운 점도 문제다. 이에 대해 한 교육전문가는 프로젝트 결과물을 교내 발표회 등으로 확산시키고, 교류의 성과를 축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북교육청은 교당 최대 1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담당자 연수, 운영 매뉴얼, 전문가 컨설팅 등 현장 부담을 줄이고 있다. 오는 9월에는 국제교류 전용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기반 협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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