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시나리오 감사·민관 협업 통해 감사 패러다임 전환

경북교육청이 디지털 감사 시나리오 발굴 협의회를 진행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시도한 '디지털 감사 체제'가 도입 3개월 만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며 새로운 감사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시스템은 단순한 디지털 전환을 넘어 감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고 있다.
이번 디지털 감사 체제는 기존 사이버 감사의 한계를 넘어, 인공지능과 행위 추론 기술을 활용한 미래 예측형 감사 모델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경북교육청은 이 체제의 정착을 위해 △시나리오 기반 감사 △감사 이력 자동화 △AI 일상감사 2.0 등 3대 중점과제를 설정했고, 이 중 두 개 분야에서 이미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
시나리오 기반 감사 부문에서는 회계, 예산, 재산, 학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10개의 디지털 감사 시나리오와 5개의 제도개선 과제를 도출했다. 각 시나리오는 감사사례 중심의 경험모델과 행위 추론을 바탕으로 한 예측 모델로 구분되며, 6월부터 표본 검증을 거쳐 특정감사에 적용될 예정이다.
민간 기업과의 협업도 주목된다.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과 데이터 연계를 통해 관내 학교 정보를 확보하고 이를 감사에 활용하는 민관 공동 프로젝트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 243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추진된 사례다. 기존 감사 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사각지대를 해소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감사 이력 관리 자동화 분야도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자체 개발한 지능형 종합감사 시스템과 기관 홈페이지를 연계해 감사 결과가 자동 등록·공개되도록 구현했다. 이로써 국민의 알권리를 강화하고, 감사 담당자의 반복 업무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데이터 제공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던 민간 기업들과도 꾸준히 소통하며 디지털 감사의 공공성과 필요성을 공유해왔다"며 "앞으로도 민관 협업을 확대해 감사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학교 현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