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승 <주>윤성산업개발 대표.

인도네시아 공공주택사업부 관계자들이 최근 윤성산업개발을 방문해 순환중온개질 아스팔트 생산 공정을 견학했다. <윤성산업개발 제공>
건설소재 전문기업 <주>윤성산업개발(대구 달성군 하빈면)이 순환중온개질 아스팔트를 자체 기술로 개발, 탄소 저감·자원 재활용·에너지 절감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윤성산업개발에 따르면 이 기술은 기존 아스팔트보다 약 30℃ 낮은 130~150℃에서 생산이 가능하다. 폐아스콘과 같은 순환재를 고함량으로 투입해도 품질 저하 없이 혼합할 수 있도록 자체 개질첨가제를 개발했다. 별도 정제 과정 없이도 품질이 안정적이고,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절감 기술이 아닌, 실질적 자원 순환이 이뤄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도 공인했다. 이 기술은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최로 'GR(Good Recycled)' 인증을 받았고, 중소벤처기업부 혁신제품에도 선정됐다. 탄소발자국 인증(ISO 14067)과 제품 수명주기 기반의 환경영향평가(ISO 14044)도 완료했다.
현장 검증도 순조롭다. 윤성산업개발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수카부미 지역 도로공사에 시범 시공을 마쳤다. 국토교통부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의 일환이다. 연중 고온 다습한 열대기후라는 까다로운 조건에서도 성능을 입증했다.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현지 기후와 자원 여건에 맞춰 기술을 설계·적용했다는 점에서 기술 협력 모델로서도 의미가 크다.
이에 동남아 수요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올해 초 윤성산업개발을 '탄소 저감 도로기술 실증사업' 협력사로 선정했다. 베트남은 이 기술을 현지에서 시험 시공하고, 품질 기준 적합성·탄소배출량 분석 등을 통해 공동 생산까지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맞춤형 품질관리 시스템도 함께 구축한다.
기업 내부 역량도 탄탄하다. 윤성산업개발은 기업부설 연구소를 통해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기술 논문이 국내외 학술지에 다수 등재됐다. 재생골재 비율에 따른 내구성 분석, 혼합물 탄소배출량 정량화 등 실증 연구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국내 대학·공공기관과의 산학 공동 프로젝트로 연구 기반을 확장 중이다.
공공성과 기술 기여도를 동시에 인정받은 기업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윤성산업개발은 2021년 최 대표가 대통령 개인 표창을, 2024년에는 단체 표창을 수상했다. 기술개발뿐 아니라 친환경 정책 연계, 지역사회 기여 측면에서도 지속적인 성과를 보여온 결과다.
최유승 대표는 "지속가능한 도로 기술은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며 "국내 기술이 해외 실증을 거쳐 국제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