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여사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4일 국군통수권을 이양받으며 임기 첫 일정을 시작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일정 관련 공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될 경우 이 후보는 김명수 합참의장으로부터 국군통수원 이양 보고를 받는다. 앞선 대통령의 사례처럼 '통화' 방식으로 보고가 이뤄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후 이 후보는 오전 중 국립현충원 참배를 갖는다. 다음 일정은 국회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에서는 공식 취임식이 아닌 '취임선서'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정확한 일정명에 대해 '취임선서식'이 아니라 '취임선서'라고 강조했다. 이는 조기대선으로 인수위 없이 시작되는 점을 감안해, 취임 당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별도의 취임식 행사 없이 약식으로 취임선서와 취임사 발표만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취임선서 초청대상은 5부요인, 국무위원, 국회의원(정당대표 포함)이다. 일반인은 보안검색을 통과하여 국회 잔디광장(별도 펜스)에서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다.
정식 취임 행사는 국가기념일인 7월17일 제헌절 기념식과 병행해 개최할 전망이다. 또한 명칭은 '취임식'이 아닌 '임명식'으로 정했다는 것이 민주당의 설명이다. 이는 "국민주권정부 탄생의 주체는 주권자인 국민이다"라는 이재명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다. 즉 새 대통령의 '취임'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대통령을 임명한 것임'을 기념하겠다는 취지다.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당 주최로 열린 국민개표방송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 뒤 차창 밖으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한 민주당은 제헌절에 대통령 임명식을 병행하는 것은 대한민국 헌법을 공포한 날, 우리의 헌법정신을 되새기고 헌정질서를 굳건히 수호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취임선서 후 국회의장 및 여·야 정당 대표와 환담이 예정돼 있다.
한편 이 후보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지지자들과 만나 연설을 갖고 "여러분이 제게 맡기신 첫 번째 사명인 내란을 극복하고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가 없게 하는 일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선자로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서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하겠다"며 "여러분의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이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