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보수의 벽 다시 확인…그 속에서 이재명은 ‘작은 균열’ 냈다

  • 손병현
  • |
  • 입력 2025-06-04 14:47  |  발행일 2025-06-04

제21대 대통령선거에서 경북 영주는 다시 한 번 보수의 성향을 뚜렷이 드러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득표율 65.85%로 지역 1위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지지 기반을 증명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7.59%로 지난 대선보다 득표율을 높이며, 경북 도내 주요 도시 중 세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영주의 민심이 단단한 보수 지형 속에서도 미세한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주지역 유권자 8만6천901명 중 6만8천942명이 투표소를 찾으며 79.3%의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김문수 후보는 4만5천15표를 획득했으며, 이는 2022년 윤석열 당시 후보의 71.5% 득표율에 비해 5.65%포인트 낮은 수치다. 득표수 기준으로는 윤석열보다 1천199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2위와는 2만6천 표 이상의 격차를 유지하며 지역 내 보수 우위는 변함없음을 재확인시켰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영주에서 얻었던 1만7천937표에서 923표를 더 끌어올려 1만8천860표를 기록, 도내 평균치(25.52%)보다 높은 27.59%의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이 후보의 고향인 안동(31.28%)과 구미(28.1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이재명 후보는 경북 전역에서 고전했지만, 고향 효과가 작용한 안동과 일부 도심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영주 지역 내 다른 후보들의 득표율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5.78%(3,953표),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가 0.67%(458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가 0.10%(70표)를 기록하며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경북 전역에서 고전했음에도 안동과 영주에서 의미 있는 득표율을 올린 것은 지역 내 정치적 다양성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는 신호"라며 "젊은층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민심의 균열이 감지된다"고 분석했다.


정치적 대이변은 없었지만, 그 안에서 '정치 지형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흐름은 분명 존재했다. 안동에서 30% 이상 득표한 것에 이어, 영주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이재명 당선자의 선전은 향후 경북 정치 지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의성에서 77.18%로 도내 최고 득표율을 기록했고, 경북 전체 평균 득표율도 66.87%로 여전히 탄탄한 보수의 저력을 과시했다. 영주는 이보다 약간 낮은 수치를 보였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그간 고착됐던 지역 정치 지형에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자 이미지

손병현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북지역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