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을 다시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했다. 2023년 11월 이후 유지된 조치로, 올해는 아일랜드와 스위스가 추가돼 총 9개국이 포함됐다.
미국은 대미 무역흑자(150억달러 이상),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3% 이상), 외환시장 개입(GDP 2% 이상 순매수) 등 세 가지 기준 중 두 가지에 해당하면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한다.
한국은 무역과 경상수지 흑자 기준에서 해당돼 재지정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GDP 대비 5.3%로 늘었고, 대미 무역흑자도 55억달러로 증가했다. 한국 외환당국은 지난해 4월과 12월 원화 약세에 대응해 시장에 개입했으며, 순매도 규모는 112억달러로 GDP의 0.6% 수준이었다.
미 재무부는 향후 무질서한 외환시장 상황에서만 예외적으로 개입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불공정 환율 정책이 확인될 경우 관세 부과도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처음 발표된 것으로, 앞으로 환율정책 분석 강화가 예고됐다.
기획재정부는 미국 재무부와의 협의를 지속하며 환율정책에 대한 상호 신뢰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환율보고서는 10~11월 발표될 예정이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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