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개혁 과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제시한 5대 개혁안과 야권을 향한 요구 등에 대해 여야 반응이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대체로 환영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반면 민주당은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대해 대체로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다만 다른 논란이 된 사안도 함께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전임 비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처음부터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의 단일화를) '부당' 단일화로 규정한 것은 앞으로 있을 진상 규명 절차의 중립성을 의심케 하는 매우 잘못된 표현"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친윤(친윤석열)계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은 "오늘 당 개혁을 위해 밝힌 메시지도 존중한다"면서도 "특정 계파 봐주기가 아닌 진짜 공정한 개혁의 길을 가는지 지켜보겠다"고 역설했다. 이어 장 전 최고위원은 당원 게시판 가족 댓글 여론조작 사건도 당무 감사에 포함하고 한동훈 전 대표의 최측근이자 비례대표 공천 파동의 책임자인 유일준 당무감사위원장의 교체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젊은 비대위원장의 고뇌를 응원한다"며 "오랜만에 한여름날 소나기 같은 청량함을 느낀다"며 김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 당 원로도 기자회견에 목소리를 냈다. 국민의힘 김무성 상임고문은 "김 위원장은 악조건 속에서 중심을 잘 지켜줬다"며 "상향식 공천 제도와 당권 대권 분리 등 당헌·당규 개혁을 완수한 후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을 재건해 달라"고 당부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김 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오는 18일로 예정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과 다음 달 있을 불법 대북 송금 재판을 받을 의지가 있느냐"며 공개 질문한 것에 대해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 자당의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혁신은 없고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난만 난무했다"며 "국민의힘은 정녕 이재명 대통령이 없으면 혁신도 못하는 당이 된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변인은 "대통령이 국정을 돌보지 말고 재판만 받으라는 말이냐. 재판은 헌법에 따라 정지되어야 한다"며 "질문에 답할 가치도 없지만 국민의힘의 혁신을 논하겠다며 이 대통령을 끌어들이는 행태는 한심하다"고 했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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