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쇠퇴지에서 활력 거점으로…대구 달서구 송현1동 ‘도새재생 뉴딜사업’ 선정 6년만에

  • 구경모(대구)
  • |
  • 입력 2025-06-08 19:10  |  수정 2025-06-08 20:07  |  발행일 2025-06-08
송현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내년 마무리
일대 주택정비 사업과 더불어 ‘쌍끌이 효과’ 기대
“주민참여로 이뤄진 도심재생 사업 모범적 사례”
달서구 송현1동 도시재생사업 계획도. 달서구청 제공

달서구 송현1동 도시재생사업 계획도. 달서구청 제공

고령화와 노후화된 단독주택이 밀집된 대구 달서구 송현1동 일대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활력이 넘치는 도시 공간으로 확 바뀌고 있다. 내년 3월 '송현복합센터' 준공만 남겨놓고 있다. 2019년 국토교통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 올해로 6년만이다. 현재 전체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9부 능선'을 넘은 상태다. '원도심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대구 달서구 송현1동에 들어선 청년창업 지원센터. 구경모 기자

대구 달서구 송현1동에 들어선 청년창업 지원센터. 구경모 기자

대구 달서구 송현1동에 마련된 녹색흐름길. 구경모 기자

대구 달서구 송현1동에 마련된 녹색흐름길. 구경모 기자

◆도시재생의 첫 시작 '생활 SOC 확충'


1970~1980년 대단위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로 형성된 달서구 송현1동. 그간 이 곳은 청년층 이탈과 노년층 증가, 열악한 주거환경 등으로 '사회 공동체 부재'라는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2019년 국토부 주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달서구청은 송현1동에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마을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장기적 플랜을 세웠다.


사업 예산은 총 225억원(국비 100억·시비 50억·구비 35억·공기업 40억). 첫 세부 프로젝트는 생활 인프라 확충이었다. 2021년엔 골목마다 부족한 주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송현1동 제1마을주차장'을 조성했다. 이어 '녹색흐름길'과 '친환경 쉼터' 조성을 통해 좁고 노후한 골목길이 말끔히 재정비됐다. 보행로 곳곳엔 벤치, 녹지공간, 보안등, CCTV 등이 설치됐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및 청년 유입 정책 추진에도 행정력을 집중했다. 달서구청은 2022년 예비 창업자를 위한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조성했다. 이 곳은 연면적 609㎡에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졌다. 현재 창업 교육과 멘토링 프로그램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청년층의 안정적 주거 제공을 위한 '행복주택'도 들어섰다. 전용면적 30㎡ 3세대, 50㎡ 6세대 등 총 9세대 규모로 조성됐다. 지역 청년층의 지역 정착 기반 마련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 달서구 송현1동에 있는 '송현희망센터'. 이곳은 송현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됐다. 구경모 기자

대구 달서구 송현1동에 있는 '송현희망센터'. 이곳은 송현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됐다. 구경모 기자

대구 달서구 송현1동 '송현희망센터' 내 마련된 마을빨래방에서 한 주민이 빨래 작업을 하고 있다. 구경모 기자

대구 달서구 송현1동 '송현희망센터' 내 마련된 마을빨래방에서 한 주민이 빨래 작업을 하고 있다. 구경모 기자

대구시 달서구 송현복합센터 조감도. 달서구청 제공

대구시 달서구 송현복합센터 조감도. 달서구청 제공

◆주민 공동체 회복의 '종소리'


송현1동 사업의 가장 큰 축은 바로 '주민 공동체 회복'이다. 주민 공동체 확립을 위한 첫 포문은 2023년 지어진 '송현희망센터'였다. 북카페·공유 주방·마을빨래방, 다목적실 등을 갖춘 복합 커뮤니티 공간이다. 특히, 마을 빨래방은 1인 가구와 고령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공유 주방은 요리교실과 공동 식사가 정기적으로 가능해 주민 간 교류의 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송현1동 도시재생 사업의 피날레를 장식할 프로젝트는 '송현복합센터' 조성이다. 총 사업비가 101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절반 가량이 투입된다. 이 곳은 연면적 1천979㎡ 에 지하 2층~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지난해 9월 착공에 들어가 2026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총 2개 동(A동·B동)으로 구성될 '송현복합센터'의 A동에는 경로당과 신달서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들어선다. 노인 복지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을 지원한다. B동엔 어르신 일자리 작업장과 자원재활용 작업장이 마련된다. 주민 복지와 일자리를 연결하는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송현1동의 대변신, '쌍끌이 효과'


송현1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주민 참여'가 핵심이다. 주민참여단을 통해 지역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사업' 으로 추진됐다. 무엇보다 도시재생의 '행복회로'엔 송현1동 주택정비 사업이란 '대전제'가 깔렸다. 두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지역 균형 발전의 초석으로 삼겠다는 목소리가 컸다. 송현희망센터와 송현복합센터 등 거점 시설을 중심으로 형성된 공동체 인프라가 주택 정비와 결합하면 단순한 노후 주택 개선을 넘어 지역 전체의 활력 회복과 인구 유입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달서구청은 송현1동1991번지 일대를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하고, 노후 주택단지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구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2030년)에 따라 향후 정비계획 수립, 주민동의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 김모(68)씨는 "예전엔 마을이 낡고 어두웠는데 희망센터 가 들어선 후로는 동네가 한층 밝아졌다. 이웃들과 자주 만나게 돼 너무 좋다"며 "주택 정비 사업도 목전으로 다가 왔는데, 큰 프로젝트 2개가 송현1동에서 이뤄져 기대감이 크다. 더 많은 주거 시설과 편의 공간이 생기길 바란다"고 했다.


달서구청 측은 "주민 주도형 도심 재생 모델로서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가 돋보였다. 행정기관과의 협력도 잘 어우러졌다"며 "마을기업 육성, 디지털 돌봄 서비스 등 후속 사업을 통해 도시 재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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