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교체 나섰지만 국힘 ‘갈등’, 민주 ‘질서’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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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9 18:26  |  발행일 2025-06-09
민주 13일, 국힘 16일 각각 원내대표 선출
국힘 뚜렷한 원대 후보군 없어…민주와 대비
새 당대표 선출 두고도 여야 분위기 달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 들어 공수가 뒤바뀐 여야가 일제히 지도부 교체에 나서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일대오를 유지한 여당은 체계적인 지도부 교체가 진행되고 있지만, 여당에서 야당이 된 국민의힘은 당 안팎의 의견이 엇갈리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9일 여야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와 발을 맞추기 위해, 국민의힘은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를 위해 각각 이달 중순 새 원내사령탑을 선출한다. 당 대표와 관련해선 민주당은 9월 정기국회가 열리기 전인 8월까지는 선출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이나, 국민의힘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오는 12~13일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와 의원 투표를 거쳐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이번 선거는 3선 김병기 의원과 4선 서영교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이미 당내 정리가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남은 원내대표 선거 일정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민의힘도 권성동 원내대표의 후임을 오는 16일 선출한다. 13일 공고를 내고 14일 하루 후보 등록을 받는다. 아직 공식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은 없다. 다만 5선 김기현·나경원 의원을 비롯해 4선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 3선에서는 김성원·송언석·임이자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원내대표 출마를 꺼리는 분위기도 느껴진다. 자칫 추대가 아닌 경선으로 치러질 경우 계파 갈등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국회에서 거대 여당을 상대해야 하는 까닭에 많은 경험을 가진 중진 의원들도 힘겨운 싸움을 피할 수 없는 것도 부담감을 더하고 있다. 지역의 한 의원은 "아직까지 누가 대놓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당 대표를 뽑는 분위기도 여야가 사뭇 다르다. 민주당은 이날 새 당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준비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이춘석 의원이 위원장으로, 소병훈·송옥주 의원이 부위원장에 임명되는 등 총 16명이다. 이에 민주당은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까지는 새 당 대표를 선출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국민의힘 상황은 복잡하다. 이달 말까지가 임기인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임기 연장을 시사하며 전날(8일) 9월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했지만 당 안팎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를 통해 최종 의견 수렴에 나섰다.


국민의힘 3·4선 이상 중진들이 9일 의원총회에 앞서 각각 별도 회동을 갖고 김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과 김 위원장 거취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이 하나로 모이지는 않았다. 중진들은 김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조속한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부터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며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당대회 개최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체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선 야당 내 의견 일치가 어려운 이유가 계파 갈등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친한(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는 김 위원장의 개혁안에 동의하는 분위기이지만,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사실상 탐탁지 않은 기류가 감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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