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방조 의혹’ 남구의회 부의장 “경찰조사 이후 사퇴 여부 판단 할 것”

  • 조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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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09 13:49  |  발행일 2025-06-09

"술 아주 조금만 마셨다"

대구 남구의회 정재목 부의장이 9일 오전 11시20분 남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 논란 관련 물의를 일으켜 구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조윤화 기자

대구 남구의회 정재목 부의장이 9일 오전 11시20분 남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음주운전 방조 혐의 논란 관련 물의를 일으켜 구민께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조윤화 기자

최근 음주운전 방조 및 운전자 바꿔치기 의혹에 휩싸인 대구 남구의회 정재목 부의장(국민의힘)이 9일 직접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해명 없이 경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입장만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선에서 그쳤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11시 20분 남구의회 소회의실에서 약식 기자간담회를 열고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관련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다.


운전자 바꿔치기 및 음주운전 방조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면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동승자의 음주 상태를 인지한 채 운전대를 넘겼다면 방조 책임을 피하기 어렵지 않느냐"란 질문에 대해선 "명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술을 아주 조금만 마셨다는 것"이라고만 말했다.


자진 사퇴 여부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선 모든 게 명확하지 않다"며 "결과가 나와야 직책에 대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남구의회 의원들은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 부의장의 자진 사퇴를 공식 촉구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대구지역 시민단체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성명을 통해 "경찰은 단속 현장에서 운전자를 바꾼 정황이 없다는 이유로 정 부의장의 법적 책임을 묻지 않았지만, 언론 취재 이후에야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경찰의 초동 수사 부실을 규탄한다. 정 부의장은 직접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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