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 눈앞…‘허니문 랠리’ 언제까지?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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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0 17:23  |  수정 2025-06-10 20:30  |  발행일 2025-06-10
외국인 이달 들어 2조7천억원어치 사들여
전문가들 상승 이어질 것이란 기대 속 신중론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6.08p(0.56%) 오른 2,871.85로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6.08p(0.56%) 오른 2,871.85로 마감한 1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새 정부 출범 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허니문 랠리'가 4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다.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도, 단기 급등인 만큼 과열로 인한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6%(16.08포인트) 상승한 2,871.8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종가가 2,87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7월11일(2,891.35) 이후 11개월 만이다.


최근 지수 상승을 이끄는 주요 요인은 강해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달 이후 순매수로 전환했다. 대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일 1천273억원어치를, 대선 후 첫 거래일에는 1조55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이달 들어 2조7천억여원을 사들였다.


이와 함께 1천350원대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다.


증권가에선 새 정부 정책 수혜주 등을 중심으로 코스피 지수가 2,900~3,000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달 초 끝날 예정인 상호관세 유예기간까지 미국과 주요국의 관세협상 타결 여부가 '허니문 랠리' 지속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현재 증시의 향방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국내 증시에서 소액주주 권익 보호와 거버넌스 이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요구해온 사항인 만큼,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기업들의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좋지 않으면 증시 상승세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달성 성공 여부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꼭 불가능한 영역만은 아닐 수도 있다"면서 "신(新) 정부의 정책적 의지 등으로 국내 경기 모멘텀 강화 및 산업 경쟁력 회복이 필요하고 우호적인 대외여건도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급등 이후 지속력을 이어가기 위해선 이익 전망 호전, 관세, 지표 등 매크로 환경 개선이 수반되어야 하고, 기술적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상 과열신호가 출현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반면,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는 더 오를 여력이 충분해 보인다"며 "거래대금 회전율, 예탁금 등 시장 고점을 가늠하는 몇 가지 지표들은 시장이 과열과는 아직 거리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달 들어 회전율에 속도가 붙고 있지만 과거 평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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