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봉화군청에서 열린 '봉화도서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봉화군과 봉화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이 협약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경북 봉화도서관이 30년만에 신축된다. 봉화교육지원청과 봉화군이 체결한 봉화도서관 신축 업무협약은 단순한 기관 협력의 차원을 넘어, 지역 교육문화 인프라의 질적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봉화도서관은 1991년 개관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지만, 연면적 658㎡에 불과한 협소한 공간과 노후화된 시설로 인해 주민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함이 적지 않았다. 어린이 열람실과 자료 열람 공간이 물리적으로 분리되지 않아 학습 환경이 불안정하며, 주차 공간 부족과 장애인 편의시설 미비 등 공공시설로서의 기본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이런 상황에서 봉화도서관은 신축을 통해 군민의 지식 접근권을 확대하고, 지역 문화격차를 줄이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특히 총사업비 225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3천㎡ 규모로 건립된다. 또 열람 기능 뿐만 아니라 평생학습, 문화행사, 가족 친화 프로그램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봉화군에는 현재 봉화도서관 외에 공공도서관은 전무해 중심지인 봉화읍권 도서 인프라는 사실상 봉화도서관 1곳에 집중돼 있다. 이 때문에 새 도서관의 입지는 다수의 주민들과 봉화중·고등학생 이용 편의성과 접근성을 고려할 때 읍내권 중심이면서도 확장 가능한 삼계리 일원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봉화 주민들이 새 도서관에 바라는 가장 큰 목소리는 단연 '쾌적하고 조용한 학습 공간',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가족 친화적 시설'이다. 주민들은 기존 도서관의 소음, 낡은 냉난방 설비, 부족한 자료량 등을 지적하면서 "단순히 큰 건물이 아니라, 오래 머물 수 있는 문화공간이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봉화도서관은 2026년 사전타당성 평가, 2027년 설계공모 및 실시설계를 거쳐 2029년 7월 준공 예정이다. 현재 도서관 부지는 주민복지시설로 전환된다. 이영록 교육장은 "새로운 봉화도서관은 봉화가 교육·문화의 중심지로 자리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진정한 지역 문화기반 시설로 자리 잡도록 모든 과정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밝혔다.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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