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국제안경전'을 찾은 바이어들이 안경들을 살펴보고 있다. <영남일보DB>
정체된 대구 안경산업이 첨단 기술과 함께 다시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공간 컴퓨팅 구현을 위한 첨단 XR(확장현실) 디바이스 부품 통합형 기술 개발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부터 4년간 총 207억원 규모 사업비를 지원받아 첨단 XR 디바이스 및 핵심 부품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XR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을 아우르는 기술로, 사용자에게 실감나는 몰입형 경험을 제공하는 미래 유망 기술로 주목 받고 있다.
산업용 XR 디바이스는 스마트 글라스, AR 안전 헬멧, MR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제조·물류·건설·의료 등 여러 산업 분야에서 작업자의 안정성과 생산성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주>버넥트, <주>모델솔루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광기술원 등 4개 기업 및 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산업용 스마트 고글 'VisionX'와 XR+AI 통합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반도체 제조 공장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바이오, 2차 전지 등 첨단 제조공장 전반으로 적용 대상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 현장의 작업 편의성과 착용감을 높이고 안전성·신뢰성·내구성을 모두 갖춘 상용화 수준의 산업용 XR 디바이스를 개발함으로써 현장 문제 해결에 기여할 방침이다.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AR·VR, 스마트 글라스, 스마트 렌즈 등 첨단 산업과의 융합은 안경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한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은 "XR 산업이 미래 첨단 유망 신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는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첨단 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산업용 XR 디바이스 제품을 발판으로 삼아 안광학 산업의 미래 가치 창출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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