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사 전경.<영남일보 DB>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가 지난 10일 임시중앙종회를 열고 '동화사 부당·해종행위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 동화사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동화사는 11일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 팔공총림 동화사 사부대중 일동' 명의로 '동화사 대중은 종단 화합을 간절히 염원합니다'라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중앙종회의 조사특위 구성에 대해 유감의 입장을 밝혔다.
호소문은 "동화사는 종단의 결정이라면 어떤 비판도 감수할 준비가 돼 있다. 중앙종회는 이미 팔공총림 동화사에 대한 총림실사위원회의 감사, 종정감사,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또한 총무원에도 특별감사를 의뢰한 상태다. 그럼에도 중앙종회가 다시 동화사에 대해 '부당·해종행위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명백한 표적 감사이자, 불필요한 갈등을 조장하는 일"라며 동화사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갈등을 키우는 특별위원회 구성을 즉각 철회하고, 종단 구성원 모두가 화합 속에서 한국불교 중흥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주실 것을 거듭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동화사는 지난 3월26일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임시회에서 '교육기관 운영 포기 및 방장 권한 과도'를 이유로 '동화사 팔공총림 지정 해제의 건'이 의결되면서 총림 지위 유지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당시 동화사의 총림 해제 건을 발의한 재안스님은 "동화사 총림 지정 해제는 중앙종회 결의로 적법하게 결정된 사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동화사는 지난 4월3일 총림 최고 의결기구인 '임회(林會)'를 열고 중앙종회의 '동화사 팔공총림 해제' 결의가 총림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성토하는 등 중앙종회의 의결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편 총림(叢林)은 △선승들이 모여 수행하는 선원 △불교경전을 가르치는 강원 △계율에 정통한 승려를 양성하는 율원을 모두 갖춘 사찰로서 '방장(方丈)'의 지도 아래 수행하는 도량을 말한다. 지역 불교의 중심지 역할을 담당하며 방장은 교구본사 주지의 임면권을 갖는다.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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