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김용태 거취는 “새 원내지도부서 논의” 의총 긴급 취소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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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1 17:53  |  발행일 2025-06-11
권성동 대표 의원들에게 이날 예정된 의원총회 취소 공지
권 “의총 이어질 경우 당내 갈등과 분열로 비칠 수 있어”
원내지도부 김 위원장 거취 문제 등은 차기 지도부가 논의해야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파기환송심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를 마무리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파기환송심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한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를 마무리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과 임기 연장 문제로 국민의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11일 이들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예정됐던 의원총회를 취소하며 당내 분열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언급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에게 보낸 공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연기와 관련해 오늘 오전 당 차원에서 규탄대회를 개최한 만큼, 이에 대한 당의 대응과 메시지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의원총회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총회를 계속 진행할 경우 자칫 당내 갈등과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 원내지도부의 임기가 이번 주 종료되는 점, 주요 현안에 대한 충분한 논의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논의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은 오는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지도부에 충실히 전달해 차기 지도부가 계속 논의를 해나가는 것이 타당하다"며 "의원 여러분의 깊은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 등은 차기 지도부가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위원장의 임기는 6월 30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더이상 논의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당헌당규 해석상으로는 비대위원장이 임기가 끝나면 원내대표가 당대표 대행을 하게 된다.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새 원내지도부에 넘겨야 한다"고 했다.


또 박 원내수석은 "김 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과 신임 여부를 묻는 당원 여론조사는 후임 지도부가 논의해서 결정할 사안으로,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와 비대위 의결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이 취소되자 김 위원장 측은 답답한 상황이다. 원내지도부가 김 위원장과 상의 없이 의총을 취소한 까닭에 거취 문제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특히 최근 재선 의원 15명이 오찬 모임을 갖고, 김 위원장의 임기를 새 지도부 선출 시점까지 연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상황이었다. 이에 김 위원장 측은 최근 당내 의원들 분위기가 우호적으로 바뀌자 권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의총을 취소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제안건 :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두 차례에 걸친 탄핵으로 보수정당이 심각한 갈등과 깊은 원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차기 전당대회 역시 찬탄과 반탄의 격론장이 될 뿐"이라고 밝혔다.


해당 제안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안건으로 상정될 예정이었으나, 의총이 전격 취소되면서 대신 원내행정국을 통해 '의원님께 드리는 글' 형태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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