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윤곽 드러내…TK 송언석 도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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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2 16:53  |  발행일 2025-06-12
송언석·김성원 의원 12일 나란히 출사표 던져
송언석 탕평인사 강조하며 “난 친윤도 친한도 하냐”
김성원 보수 재건을 위해선 새 인물 나서야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3선인 송언석(김천) 의원과 김성원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두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이어 열고 원내대표 선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한 송 의원은 "이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분명한 변화와 진정한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내 의원들에게 탕평인사를 약속했다. 대구경북(TK)에 지역구를 둔 의원이지만, 자신은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은 인물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념이나 생각을 가리지 않고 통합과 신뢰의 리더십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또한 계파와 관련된 질의에는 "친윤(친윤석열)도, 친한(친한동훈)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 송 의원은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숙의의 장으로 '국민 경청 의원총회'를 연속적으로 개최하겠다"며 "각계 전문가들의 발제와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우리 당이 나아갈 변화와 쇄신의 길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김 의원과의 경쟁이 '친윤-친한계 대리전'이라는 해석에는 "특정 지역, 계파를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 김 의원이나 저나 특별한 계파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송 의원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에 대해서는 "의원총회를 통해 최대한 수용할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도 자신이 수도권 3선 의원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보수 재건을 위해 새로운 인물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참패했던 결정적인 이유는 수도권에서 민심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수도권 민심을 가장 잘 아는 제가,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쇄신과 변화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김 비대위원장의 쇄신안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다만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는 "선거 패배 이유는 100가지를 잘 못해서지 어느 건 잘하고, 어느 건 잘못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또 전당대회를 할지, 새 비대위를 구성할지에 대해서도 "원내대표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갈등 연장선으로 흘러갈 것이란 시각이 많다. 두 후보 모두 계파와 출마는 무관하다고 하지만 결국 영남권과 수도권, 주류와 친한계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송 의원은 친윤계와 TK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옛 주류 세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영남권 의원들의 지지를 받을 경우 수적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김 의원은 계파색이 약한 인물로 분류되지만, 지난 대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캠프에도 합류한 바 있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도 물밑에서 친한계의 지원 사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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