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 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이 '오징어게임2'에 등장하는 한국 전통놀이의 무형유산적 가치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이는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의 제안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15일 김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지난달부터 오징어게임2에 등장하는 비석치기, 공기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팽이치기 등의 역사성과 특징, 지역성, 전국적 현황 등 전승 양상과 무형유산적 가치 분석을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
연구용역 결과는 오는 7월 중간보고회와 9~10월초 학술 워크숍을 거친 뒤 하반기에 무형유산 지정 조사 대상으로 제안될 예정이다. 이후 무형유산위원회 검토, 지정가치 조사 등 절차를 거쳐 국가무형유산 종목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3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오징어게임2 속 한국 전통놀이에 대한 국가무형유산 지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오랜 세월 국민에게 익숙하게 전승돼 온 한국 전통놀이가 아직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세계 각국의 관심이 높아진 현 시점에서 선제적인 지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의 제안에 당시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역사성이나 현황들을 잘 파악해 추가로 지정할 수 있는 것은 먼저 국내 목록으로 지정하고, 가능하면 유네스코 등재까지도 같이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국가유산청의 연구용역 착수를 환영한다"며 "전 세계가 한국의 전통놀이에 주목하고 있을 때 우리가 선제적으로 무형유산 등재에 나선다면 K-콘텐츠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를 확실히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의미한 연구가 이루어져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놀이가 무형유산으로 등재되고, 향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까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 전통놀이문화 가운데 줄다리기(2015년), 강강술래(2009년), 줄타기(2011년), 씨름(2018년) 등은 이미 무형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현재 이들 종목은 학술연구와 놀이 활성화 축제 등을 통해 미래세대에 전통놀이문화의 가치를 계승·보존하고 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