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북서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이 늘면서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이 청년층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구경북에서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노인들이 늘면서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경활률)이 청년층보다 높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구와 경북 모두 60세 이상 경활률이 청년층보다 높았다.
대구의 경우 올해 1분기 기준 청년층이라 불리는 15~29세의 경활률은 41.1%로, 60대 이상 경활률(41.5%)보다 0.4%포인트(p) 높았다. 대구지역 60세 이상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일을 하거나 구직 중이라는 뜻이다.
대구지역 60세 이상 경활률은 매년 계속 증가 추세다. 10년 전인 2015년 1분기만 하더라도 대구 60세 이상 경활률은 34.8%였으나, 매년 조금씩 증가해 2022년 2분기에는 60세 이상 경활률이 40%대를 돌파했다.
반면, 대구지역 청년층의 경활률은 약보합세를 유지 중이다. 2015년 1분기 44.0%를 보이던 청년층 경활률은 2017년 3분기에 37.7%로 크게 떨어졌다. 다행히 2018년부터는 조금씩 회복해 40%대로 재진입했으나, 좀처럼 50%대에는 진입을 못하는 모양새다. 고용률도 청년층(38.0%)보다 노령층(40%)이 2%p 높았다.
경북은 노령층이 청년층의 경활률을 추월한 이른바 '실버 크로스' 현상이 대구보다 더 심각하다. 올 1분기 경북 60세 이상 경활률은 55.3%로, 15~29세(43.3%)와 12.0%p나 차이난다. 2003년 2분기 청년층(45.7%)보다 노령층(50.1%)의 경활률이 높아진 이후 지금까지 20년이 넘도록 노령층이 지역 노동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연령별 고용률도 청년층 40.0%, 60세 이상 53.6%로 큰 차이를 보인다.
전국적으로는 17개 시·도 중 올해 1분기 기준 60세 이상 경활률이 청년층보다 높은 곳은 10곳이다. 지방 소도시에서 뚜렷했던 이런 흐름은 최근 대구와 광주 등 광역단위 대도시로도 확산되고 있다.
노령층 경활률은 최근 하락세인 15~29세 청년층 경활률을 사실상 따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게다가 일도 구직도 하지 않는 '쉬었음' 등 구직 시장을 이탈한 청년들이 늘고 있는데다 전국적인 인구감소 탓에 노령층의 경제활동이 자연스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령층의 경제활동 증가를 무조건 좋게만 볼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높은 노인 빈곤율과 연금 수령 시기 연장에 따른 소득 공백 등을 고려하면 상당수가 생계형 노동에 시달리는 은퇴자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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