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서정시의 대가 故 문인수 시인 회고전 열린다

  • 조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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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17 11:49  |  수정 2025-06-17 19:36  |  발행일 2025-06-17
대구 범어도서관서 19일부터 8월31일까지
‘사람과 풍경 사이, 문인수를 향유하다’ 展
범어도서관 '사람과 풍경 사이, 문인수를 향유하다' 전시 포스터. <범어도서관 제공>

범어도서관 '사람과 풍경 사이, 문인수를 향유하다' 전시 포스터. <범어도서관 제공>

한국 서정시의 대가 고(故) 문인수(1945~2021) 시인을 기리는 회고전이 대구에서 열린다.


대구 범어도서관은 오는 19일부터 8월31일까지 문인수 시인의 삶과 작품을 되새기는 '사람과 풍경 사이, 문인수를 향유하다'전을 개최한다.


전시는 시인의 자전 연보를 따라 생애를 조망하는 형식으로 구성된다. 육필 원고와 상패를 비롯해 동시집을 포함한 시집 12권, 동료 시인들의 시 낭독 영상, 그리고 장소성을 지닌 10편의 대표 시 등이 함께 전시된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시인의 대표 시를 필사하거나 '나의 존재, 가족, 일상의 풍경'을 주제로 엽서에 글과 그림을 표현해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전시 개막일인 19일 오후 2시에는 범어도서관 김만용·박수년홀에서 시(詩) 토크가 열린다. 신상조 문학평론가가 진행을 맡고, 문 시인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동료인 송재학, 엄원태, 윤일현, 장옥관, 장하빈 시인이 함께 한다. 시인이 30년 이상 거주한 대구 수성구를 그의 시적 감성을 비춰 조명하고, 시인의 문학적 성취와 인간적 면모를 회고할 예정이다. 행사는 무료로 진행되며, 참여를 원할 경우 범어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범어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회고전이 지역의 소중한 문학적 자산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시민들이 문인수 시인의 시에서 전해지는 조용한 울림과 따뜻한 감성을 마주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문인수 시인은 경북 성주에서 태어나 오랜 시간 대구경북을 기반으로 활동했다. 한국의 주요 문학상과 문화상을 두루 수상한 서정시의 대가다. 생전 김달진문학상, 미당문학상, 목월문학상, 노작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는 꾸미지 않은 시어로 소외된 존재들을 감싸 안는 작품을 주로 썼다. 대표 시집으로 '쉬!' '배꼽'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적막 소리' '뿔'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그립다는 말의 긴팔' 등을 펴냈다. 1990년부터 1998년까지 영남일보에서 기자로 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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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희

문화부 조현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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