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엘앤에프 대구 달성군 구지 3공장 전경. <엘앤에프 제공>
대구 달성에 본사를 둔 2차전지 소재 기업 엘앤에프가 3천억원 규모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BW(Bond with Warrants)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일정 기간 내 정해진 가격으로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이 결합한 금융상품이다.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다.
엘앤에프는 17일 "이번 BW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은 설립이 예정된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별도 법인에 2천억원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나머지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 사업 운영 등에 사용할 예정"이락 밝혔다.
이번 분리형 BW는 주주우선 배정 후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존 주주에게 우선 청약권이 주어진 후 실권주에 대해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된다. 특히 미매각 물량이 발생하더라도 인수단이 전액 인수하는 잔액인수 방식으로 설계돼 자금 조달은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고 엘앤에프 측은 전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자본 확충과 재무 건전성 개선뿐만 아니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BW 발행 이후에도 적극적인 주가 부양 활동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분리형 BW는 신주인수권과 채권이 분리돼 각각 독립적으로 거래 가능한 구조다. 투자자는 자신의 자금 운용 계획이나 시장 전망에 따라 선택적으로 투자 전략을 구성할 수 있다.

이동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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