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8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당 3선, 4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취임 3일 차인 18일 당 내부에 산적한 과제 해결을 위해 중진 의원들의 고견을 들었다. 중진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에는 공감했지만,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 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원내대표실에서 4·3선 이상 의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7일 초·재선 의원들과 만난 데 이어 중진들과 연이어 간담회를 연 것은 최근 당 내홍으로 번진 김 위원장 거취와 혁신안 문제 등에 대해 당내 의견을 수렴하기 위함이다.
송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선수별 모임에서 많은 의원이 조기 전당대회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며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도 전당대회를 빨리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어제와 오늘 간담회에서도 의원들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전당대회는 최고위 의결 사항"이라며 "비대위원장을 제외한 비대위원이 공석이기 때문에 다소 정치적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당대회 날짜를 지금 바로 정할 순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전당대회와 관련한 정치적 의사결정이 김 비대위원장 임기 후 새 비대위 임명 혹은 권한대행 체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엔 "그것도 하나의 정치적 결정이 될 수 있다"며 "지금으로선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기 때문에 정치적 의사결정이 있을 수 있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5대 혁신안 전당원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의원들 견해가 갈리고 있는데 여론조사를 하는 것 자체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과 한 번쯤 해볼만 하다는 의견이 있는 상황이다. 지금 결론을 내리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했다.
실제 김 비대위원장의 5대 개혁안에 대해 중진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간담회 후 나경원 의원은 "김 위원장이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혼자 발표하는 형식부터 비민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경태 의원은 "국민 눈높이에 맞다면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중진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공감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송 원내대표는 자신이 제안한 혁신위원회 출범을 진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혁신위에서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에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17일 송 원내대표가 제안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놓고 "생각은 존중하지만 혁신위를 통한 당내 혁신은 차기 당 지도부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다"며 맞선 상태다.
이와 관련해 송 대표는 "김 위원장이 제시한 안을 포함해 당내 혁신을 위한 원내 운영 등 여러 가지 과정에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다"며 "혁신위를 구성하는 좋겠다는 의원들의 뜻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이어 혁신위에서 김 위원장의 5대 혁신안을 포함해 논의하자는 의견이 좀 더 다수였다고 덧붙였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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