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 구암동고분군 제100~102호분 위치도. 북구청 제공.

구암동 고분군 제101-A호에서 발견된 금동제 귀걸이. 북구청 제공.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에서 가장 큰 규모의 무덤이 발굴됐다. 이 고분은 5~6세기 팔거리 지역을 다스린 지도자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19일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최근 구암동 고분군 제100~102호 관련 현장 조사 과정에서 지름 25m, 높이 6~7m 규모의 대형 무덤이 발굴됐다. 100~102호 고분은 나란히 붙어있는 무덤이다. 구암동 고분군 중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무덤에 부속무덤 두 개가 붙은 '111자' 구조도 구암동 고분군 중 최초로 확인됐다.
그간 100~102호 고분은 도굴 피해가 반복돼 정밀조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북구청은 2019년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고, 2023년부터 본격 발굴에 나섰다. 발굴은 <재>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맡았다.
100~102호 고분은 칠곡분지를 내려다보는 언덕 중턱에 있다. 고분은 102호→100호→101-A호→101-B호 순으로 조성됐다. 무덤 안에선 토기류와 금동제 귀걸이 등 유물이 나왔다. 조성 시기는 5세기말~6세기초로 추정된다. 규모와 위치로 볼 때 피장자는 당시 팔거리 지역을 이끈 수장으로 예상된다.
북구청은 오는 24일 구암동 고분군 제100~102호 무덤 발굴 현장에서 시민 대상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발굴된 유물과 조사결과도 공개한다. 고분 내부와 유물을 직접 볼 수 있고 자료집도 배부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고분군의 정비복원을 마무리하는 대로 국가유산 활용사업 추진 등을 통해 주민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국가유산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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