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며 중동 무력 충돌에 본격 개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포르도를 비롯한 이란 핵시설 3곳에 대한 공습을 승인하고, 작전 성공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목표로 한 작전을 마쳤다"며 "투입된 항공기들은 이란 영공을 빠져나왔고 모두 안전하게 귀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르도에는 탑재된 폭탄 전량을 투하했다"며 "이제는 평화의 시간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의 선제공격 이후 이어진 무력 충돌 9일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군사 작전을 지휘한 것은 임기 중 처음이며, 19일 "2주 안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한 발언 이후 불과 이틀 만에 기습적으로 강행됐다.
공습 전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 베드민스터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다. 미 언론들은 이 회의 직후 군사작전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공격에는 지하 핵시설 파괴용 무기인 벙커버스터 GBU-57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B-2 스텔스 폭격기가 작전에 참여했다고 보도했으며, 폭스뉴스는 포르도에 GBU-57이 6발 투하되고, 다른 시설에는 토마호크 미사일 30여 발이 발사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글에서 "포르도는 끝장났다(Fordow is gone)"며 공습 결과를 강조했다. 포르도는 이란의 핵개발 거점으로 알려진 시설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작업이 이뤄지는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22일 오전 11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열고 작전 경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이번 작전은 미국과 이스라엘, 세계 모두를 위한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이란은 이제 전쟁을 멈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시 외국 분쟁 개입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이번 결정은 정치적 파장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트럼프 지지층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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