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은 23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브리핑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장관급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윗줄 왼쪽부터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유임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아래줄 왼쪽부터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국무조정실장에 임명된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연합뉴스
이재명정부 1기 내각이 진용을 드러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장관 인선에서 민간 전문가 중용, 여당 의원 발탁, 전 정부 장관 유임 등 정치·관료·전문가를 고루 포진시켰다. 특히 대구경북(TK)에선 안동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이 국가보훈부 장관으로, 대구 출신의 강선우 의원이 여성가족부 장관으로 각각 발탁돼 '지역 안배'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됐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신임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인사를 발표했다. 이 정부의 첫 내각 인선이자, 현행 부처(17개) 기준 절반 이상 후보자 지명이 이뤄진 것이다. 강 비서실장은 "11명의 장관 후보자 등은 소관 분야에서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구현할 분들"이라며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성과를 내는 행정부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권은 대선 공약이었던 '민간 국방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발탁된 것은 물론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송미령 장관이 유임된 것에 주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새 정부의 국정 철학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용주의에 입각해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는 기업인 출신을 발탁하는 등 '유능함'을 우선시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일부 인사는 '국민추천제'를 통해 국민 의견도 반영됐다는 것이 대통령실 측의 설명이다. 한편 이날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법무부 장관은 후보자 지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별다른 사정은 없으며, 준비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국민추천제를 통해 접수된 인사도 많아 검토에 시간이 필요하다. 머지않아 추가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정재훈
서울정치팀장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