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일한국의사회 이광희 회장이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2025 대구광역시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재일한국의사회의 역사와 활동 의의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대구시의사회 제공>

대구시의사회와 재일한국의사회 관계자들이 21일 엑스코에서 열린 '메디엑스코 코리아 2025'를 함께 참관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대구에서 한일 민간 교류의 따뜻한 물결이 일었다.
대구시의사회(회장 민복기)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재일한국의사회와 공동으로 국제학술대회 및 친선 교류 행사를 열었다. 이번 교류는 단순한 학술협력을 넘어, 양국 간 신뢰 회복과 지속 가능한 민간외교의 실마리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재일한국의사회는 일본 내 한국계 의사들로 구성된 단체로, 2023년 대구시의사회와의 업무협약 체결 이후 꾸준한 상호 방문과 온라인 회의를 통해 교류의 폭을 넓혀왔다. 이번 대구 방문은 그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첫 대규모 교류 행사다.
21일 열린 대구시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는 재일한국의사회 소속 전문의 3명이 연자로 참석해 △심방세동의 통합적 접근(안진수 부부장) △소아정신과 상담 대화법(송대광 원장) △한일 코로나19 대응 비교(김수량 이사장) 등을 주제로 발표했다. 열띤 토론과 질문 속에 한일 의료 현장의 공통 고민과 해결책을 모색하는 진지한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이날, 재일한국의사회 이광희 회장은 일본 내 동포 의사들이 어떻게 전문직으로 성장하고, 모국과의 끈을 이어오고 있는지 설명하며 큰 울림을 줬다. 일본에서 태어나 한국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2·3세 의사들이 한국 의료계와 연결되는 통로가 이번 교류라는 점에서, 이번 만남은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이었다.
의료산업 전시회인 '메디엑스코 코리아' 참관과 대구간송미술관 견학도 교류의 깊이를 더했다. K-의료의 현재와 미래를 직접 체험하고, 한국 고미술 속에 깃든 정체성과 예술성을 감상하며, 참가자들은 문화적 유대와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민복기 대구시의사회장은 "의료를 매개로 한 이번 교류는 한일 간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했으며, 지역에서 시작된 이런 움직임이 국가 간 우호의 기반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광희 회장 역시 "한국에서 활동하는 동료들과의 교류는 재일한국의사회에도 큰 동기 부여가 된다"며 감사를 전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