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대병원 제1세미나실에서 열린 '2025년 제1차 원외 협의체 대표자 회의'에서 양동헌 병원장(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경북대병원 제공>
경북대병원(원장 양동헌)이 지난 23일 병원 제1세미나실에서 '2025년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 사업' 제1차 원외 협의체 대표자 회의를 열고,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첫발을 뗐다.
이 회의는 공공의료 대응에 있어 '고립된 병원'이 아니라 '연결된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인식을 분명히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회의에는 대구시 보건복지국, 지역책임의료기관, 정부지정 필수의료센터, 질병관리청, 소방안전본부, 시도 지원단, 지역 의료·복지기관 등 관련 기관 대표들이 대거 참석했다.
실무자 차원의 협업이 아닌, 기관 대표자들이 직접 참여해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이번 협의체는 단순한 행사 이상의 무게를 지닌다.
양동헌 병원장은 인사말에서 "지금 우리는 단일 기관의 역량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보건의료 현실에 직면해 있다"며 "기관 간 유기적 협력이 절실한 때, 경북대병원이 그 중심에서 연결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공공보건의료 협력체계 구축 사업의 추진 경과를 공유하고, 대구지역 필수의료 현황과 기관 간 협력 방향이 논의됐다. 각 기관들은 현실적인 문제를 공유하면서도, 역할 분담과 정보 교류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집중했다.
경북대병원은 대구권역책임의료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퇴원환자 지역사회 연계 △중증응급 이송·전원 협력 △감염·환자안전관리 △의료인력 교육 네트워크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협의체는 이 같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이자, 보다 구조화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의료계 안팎에서는 이번 회의가 "책임의료기관 중심의 협력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공의료를 둘러싼 현장의 절박함이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실질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