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홍재우 교수
대구가톨릭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홍재우 교수가 인체의학과 수의학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22일 서울 건국대 경영관에서 열린 'SD동물암연구소 개소 기념 심포지엄'에서다.
이날 심포지엄은 SD동물의료센터 주최로, 반려동물 암 치료에 정밀진단과 중재시술 등 최신 의료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홍 교수는 "인체의학 기술의 축적된 성과를 수의학에 적용하면, 반려동물 치료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수 있다"며 청중의 이목을 끌었다.
홍 교수는 이날 자신이 대표로 있는 바이오 스타트업 <주>캐니캐티케어의 'CaniCancer(캐니캔서)' 플랫폼을 소개했다.
반려동물의 유전 정보를 분석해 24시간 내 맞춤형 항암 전략을 제시하는 정밀진단 시스템이다.
하버드대와 미국 국립암연구소에서의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이 플랫폼은 인체의학에서 축적된 기술을 동물의료에 접목한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았다.
그는 "현재 수의학은 인체의학에 비해 평균 5년, 최대 20년의 기술 격차가 존재한다"며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람에게 먼저 적용된 정밀진단과 표적치료 기술을 반려동물에도 빠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제주대 송우진 교수, 은평성모병원 전창호 교수 등도 참여해 항암제의 수의학적 적용, 간종양 중재시술(TACE)의 동물 의료 활용 가능성 등을 주제로 열띤 논의를 이어갔다.
홍 교수는 혈액 기반 조기진단 기술인 '캐니캔서 프리'의 상용화 계획도 밝혔다.
이 기술은 반려동물의 혈액에서 암 유전자를 조기에 포착해 빠른 진단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으로, 오는 8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인간과 반려동물의 질병 정보가 교차 분석되는 시대.
홍 교수는 "정밀의료는 더 이상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라며, 수의학의 미래가 한층 정밀하고 예측 가능한 치료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강승규
의료와 달성군을 맡고 있습니다. 정확하고 깊게 전달 하겠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