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자연과 예술 담은 ‘감성숲’으로 재탄생…대구 서구 이현공원, ‘핫플’로 떠올라

  •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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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6-30 20:57  |  수정 2025-07-01 09:32  |  발행일 2025-06-30
사계절 꽃풍경과 공공미술로 ‘인생사진’ 명소…SNS에서도 화제

로이킴·유다빈 밴드 출연…문화예술 담은 복합공간으로 성장
봄철 대구 서구 이현공원의 샤스타데이지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서구청 제공.

봄철 대구 서구 이현공원의 샤스타데이지를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서구청 제공.

여름철 대구 서구 이현공원에 수국이 활짝 폈다. 서구청 제공.

여름철 대구 서구 이현공원에 수국이 활짝 폈다. 서구청 제공.

 


30일 오후 방문한 대구 서구 이현공원. 빽빽한 도심에서 볼 수 없는 확 트인 초록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전 연령층 사이에서 자주 회자되는 것처럼 자연과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대구 '핫플레이스'로 각광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해 보였다. 도심 속 공원이 단순한 휴식 기능을 넘어 복합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 한 터라 인기 효과는 배가 됐다. 이날 폭염 속에서도 공원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을 끊이지 않았다. 시민들은 나무 그늘 아래에서 더위를 피하는가 하면, 활짝 핀 여름꽃 '수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여유를 만끽했다.


◆사계절 내내 풍성한 볼거리…'인생사진' 명소로 재탄생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이현공원은 '사진 명소' '감성 산책 코스' 등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수십명의 인플루언서들이 이현공원을 소개한 게시물을 올렸다. 각 콘텐츠는 10만~30만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현공원이 'SNS 핫플'로 떠오른 이유는 계절마다 다른 '꽃풍경'이 펼쳐져서다. 봄에는 샤스타데이지, 여름엔 수국, 가을엔 청하쑥부쟁이가 만개해 사계절 내내 화사한 풍경을 선사한다. 꽃밭 주변에는 연못과 목재 데크, 벤치들이 감성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특히 밤에는 은은한 조명이 더해져 또 다른 분위기의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다. 단순히 예쁜 풍경을 넘어 각 계절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끈다.


한때 이현공원은 산업도시의 그늘을 상징했던 유휴지였다. 1965년 공원으로 결정된 후 일부만 개발된 채 수십 년간 방치됐다. 전환점은 2015년. 서구청은 지난 4년간 총 72억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재정비에 나섰다. 노후 시설을 철거하고, 사유지를 매입했다. 또, 생태연못·테마정원·조형물 등을 설치해 공원을 전면 재구성했다.


이현공원은 2017년 대구시 조경상 우수상에 선정될 정도로 뛰어난 조경을 자랑한다. 현재 공원 동편엔 꽃밭 외에도 드넓은 잔디광장, 오감숲길, 생태연못, 전망대 등 시설이 들어서 있다. 피크닉,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원 서편은 보다 정교한 디자인 감각이 반영된 공간이다. 열매정원·벚나무원·암석원 등 주제별 정원이 짜임새 있게 배치돼 있다. 방문객에게 산책 수준을 넘어 공간을 여행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공원 곳곳에 조성된 조형물도 방문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광장 부근에 설치된 파란색 대형 조각상 '그리팅맨(Greeting Man)', 사과 형태로 결실과 풍요를 표현한 작품 '결실', 자연과 예술의 융합을 상징하는 작품 '예술을 품다' 등 다양한 조각품이 산책로를 따라 이어져 있다. 마치 야외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대구 서구 이현공원에 조성된 조형물 '그리팅맨'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서구청 제공.

대구 서구 이현공원에 조성된 조형물 '그리팅맨'을 배경으로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서구청 제공.

지난 5월 열린 '숲속 열린음악회 with 이현공원'에서 관람객들이 자연 풍경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서구청 제공.

지난 5월 열린 '숲속 열린음악회 with 이현공원'에서 관람객들이 자연 풍경과 함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서구청 제공.

◆로이킴, 유다빈 밴드도 사랑한 이현공원…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


"이현공원이 원래부터 이렇게 예쁜 곳이 아니었다는데 정말이에요?". 지난 5월 이현공원 잔디광장에서 공연을 하던 로이킴이 꺼낸 말이다.


이현공원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각광받는다. 이현공원에서 열리는 각 공연에 매번 2천~3천여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매년 5월 열리는 '숲속 열린음악회 with 이현공원'은 지역을 넘어 외지에서도 관람객이 찾아오는 대표 야외공연으로 손꼽힌다. SG워너비, 이무진, 거미 등 매년 가장 '핫'한 가수들이 무대에 섰다. 올해는 로이킴과 유다빈 밴드가 출연해 전국 각지의 팬들이 이현공원에 몰렸다.


올 여름에도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가 예정돼 있다. 8월엔 록·펑크·인디밴드가 출연하는 '서구! 쿨(Cool)한 콘서트', 9월엔 남국악관현악단과 유명 트로트 가수를 초청하는 '서구! 서풍(西風) 콘서트'가 열린다.


공원에 예술과 음악이 더해지자 방문객 층은 더 넓어졌다. 휴식과 산책으로 '힐링'하는 어르신 세대부터, 사진을 찍고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청년들까지 자연스레 다양한 세대가 섞여 즐기는 공간이 됐다. 서구청은 향후 이현공원을 서구그린웨이, 이현물놀이장 등 주변 시설과 연계해 더 많은 즐길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류한국 대구 서구청장은 "민선 6기부터 꾸준히 추진해 온 '주민과 자연이 함께하는 녹색건강도시' 정책의 대표적인 성과가 바로 이현공원"이라며 "쾌적하고 아름답게 조성된 이현공원이 앞으로도 자연·예술·공연이 어우러진 서구형 공간복지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 주민들이 일상에서 편안한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힐링공간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가꿔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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