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예술계 수상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집권 초반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보수 텃밭에서의 과반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23일부터 2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천 5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59.7%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부정 평가는 0.1%포인트 오른 33.6%였다. 잘 모름은 6.8%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다.
리얼미터는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가 60%에 육박한 것에 대해 첫 추경안 시정연설, 주택담보대출 제한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 과감한 인사 등이 지지층 결집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논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국회 갈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정상회의 불참 등 외교 현안은 부정적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전국적으로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에서 50.1%를 찍었다. 정치권에선 TK에서 50%를 넘어선 것은 상당한 의미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같은 여론조사에 국민의힘은 반성해야 한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모아줬지만, 대선 이후 아무런 변화없는 당에 대한 지역민들의 회초리"라고 했다.
인천·경기(62.4%), 대전·세종·충청(61.9%) 등에서는 60%대를 기록했고, 서울은 53.5%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긍정 45.6%, 부정 47.1%)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50%대를 넘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만 59.6%로 부정 평가가 높았고, 중도층(60.4%), 진보층(87.9%)에서는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섰다.
정치권 관계자는 "중도층이 다수 분포한 수도권과 충청도에서 긍정 평가가 높은 게 주목된다"며 "국민의힘이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해당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5.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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