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청 다목적홀에서 도정 성과와 발전 방향에 대한 브리핑을 하면서 밝게 웃고 있다. <경북도 제공>
투병 중인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33일 만에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경북의 성과와 더 큰 발전 방향'이란 주제로 열린 민선8기 3주년 브리핑을 직접 진행하기 위해서다. 브리핑 내내 환한 웃음을 머금었고 특유의 여유있는 모습도 보였다. 당분간 치료와 회복에 집중한 뒤 오는 10월 2025 경주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직접 챙길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13면에 관련기사
이 도지사는 브리핑을 시작하면서 도민과 직원의 궁금증을 의식한 듯 자신의 건강 문제를 가장 먼저 꺼냈다. 그는 "도민에게 걱정을 끼쳐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암환자란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고 이 순간에도 편안한 마음으로 왔다"며 "공인이라면 자신의 신상 공개는 당연하다. 숨기는 것은 공인으로서 자세가 아니다"고 운을 뗐다.
앞서 지난 5월29일 암 진단 사실을 도청 간부 등에게 공개한 그는 이후 휴가를 내고 치료에 매진해 왔다. 이 도지사는 "그동안 국가에 바친 몸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살아 왔다. 내 몸에 대해 신경을 안 쓴 게 사실"이라며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받아들이고 치료를 받은 지 한 달이 됐다. 앞으로 두 달간은 회복에 치중하면서 조심해서 근무하고, 9월쯤 호전되면 10월에는 APEC이 열리는 경주에 상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내비게이션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미국 등 외국에선 암에 걸리면 적극적으로 알리고 도움을 청한다. 또 정상적으로 출근하며 치료를 병행한다"면서 "우선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할 것 같다. 밥은 보약이고, 특효약은 결국 마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정과 거취는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차량을 운전하듯이 시기에 맞게 인생 내비게이션이 가라는 대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진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