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비대위 첫날 전국위 열고 임명절차 밟아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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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7-01 17:40  |  발행일 2025-07-01
전당대회 전까지 송 원내대표 비대위원장직 수행
계파갈등, 거대여당, 혁신위 구성, 전대룰 등 현안 산적
개혁과 거리감…혁신위 향한 우려도 공존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박덕흠, 김대식 의원 등 비대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박덕흠, 김대식 의원 등 비대위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일 송언석 원내대표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하는 '송언석 비대위' 체제를 출범시켰다. 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관리형 비대위로 전환된다. 다만 송언석 비대위는 '계파 갈등 해소' '거대 여당 대응' '혁신위 구성' 등 당 안팎으로 산적한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큰 숙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비대면으로 제23차 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임명안'과 '당규 개정안'을 상정했다. 안건 의결은 상임전국위원 51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진행됐다.


그 결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임명안'은 총 35명(투표율 68.6%)이 참여해 찬성 31명(찬성율 88.6%)으로 원안 의결됐다. '전국위원회 규정' 및 '당 국회의장·부의장·상임위원장 후보자 선출 규정' 당규 개정안도 같은 인원이 참여해 찬성 33명(찬성율 94.3%)으로 통과됐다.


새 비대위는 박덕흠(4선), 조은희(재선), 김대식(초선) 의원과 박진호(경기 김포갑), 홍형선(경기 화성갑)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송 비대위원장까지 모두 6명으로 구성됐다.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이 임명됨에 따라 비대위 구성 절차가 완료됐다"며 "국민의힘 비대위는 그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당 조직 재정비와 민생 안정에 매진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출범한 송언석 비대위를 두고 벌써부터 우려가 나온다.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비대위 구성 자체가 개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새 비대위는 또 코앞으로 다가온 전당대회 룰을 두고도 당내 화합을 이끌어야 한다. 현재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 대표는 당원 투표 80%, 일반국민 여론조사 20% 비율로 선출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현행 룰 유지 주장과 함께 '중도 확장을 위해 민심 반영 비율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당내 반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비대위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송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혁신위원회 구성도 과제다. 현재 송 비대위원장은 혁신위원회 구성을 위한 의지는 상당한 상태지만 혁신위원장 등 위원회 구성에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송 비대위원장이 다수의 의원들에게 직접 연락을 돌리며 혁신위 참여를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뜻 나서는 의원이 없는 상태다.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의원들이 나서지 않는 이유는 혁신위 활동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혁신위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이 추진했던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후보 교체 파동 당무감사'와 같은 민감한 사안을 다뤄야 하는데,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만약 이를 다룰 경우에도 혁신위가 마련한 혁신안을 새 지도부가 수용하지 않는다면, 혁신위 활동은 사실상 빈손으로 막을 내릴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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